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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굿즈

있었던 일, 일어날 일

무궁무진한 '영화 굿즈'의 세계

영화 | 2017/01/20 | 글. 김소정 (SSMD 서포터즈 The B 1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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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요즘 대세라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인 미니멀라이프에 반대되는 맥시멈라이프(?)를 살고 있는 나는 소유욕이 많다 못해 넘치기까지 한다. 각종 전단지, 티켓, 포장지 등등 예쁜 것들이면 갖고야 마는데 그 옛날 다이어리를 쓸 때의 마스킹 테이프가 그랬으며 지금까지도 보이면 가져오는 공연이나 전시 팜플렛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손에 잡히지 않는 창작물까지도 소유욕을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 음악과 영화들에서 말이다. 요즘 음악이나 영화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어느 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레코드 판이 카세트가 되고 카세트 테잎이 CD로 바뀌고 CD가 다운로드 S트리밍이 되고' 처럼 잡히지 않는 것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소유욕이 많은 나는 정말 마음에 드는 음악이면 CD를 구입해 손에 잡히는 걸로 소유하고 만다. 영화도 마찬가지.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라면 DVD를 사서 소유한다. 시대를 역행하는 맥시멈리스트지만 맥시멈라이프든 미니멀라이프든 결론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아직까지는 맥시멈라이프를 유지할 생각이다.

 

 

 

 


"내 인생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굿즈"

 

이런 나에게 최근 매우 반가운 열풍이 있다. 바로 영화 굿즈 열풍. 이전에 영화는 그저 보기만 하는 것이었다. 굿즈라고는 영화관에 비치하는 포스터나 전단지, DVD 정도가 전부였다. 심지어 그나마 있는 포스터도 그저 영화의 관객수를 위한 출연진을 나열하는 정도와 눈에 띄기 위한 강렬한 폰트들로 된 단순한 포스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점차적으로 영화시장이 성장하면서 개성있고 감각적인 포스터들이 '빛나는', '프로파간다', '피그말리온' 등과 같은 디자인스튜디오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포스터와 다를 것 없던 DVD 패키지도 포스터의 변화에 맞춰 다양하고 감각적인 패키지로 변화하였다. 정말 소장하고 싶어지는 '굿즈'로의 변화인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기존의 굿즈 형태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무궁무진한 종류의 굿즈들이 마구마구 생겨나고 있다. 영화관에서 찾자면 먼저 '포토티켓'을 들 수 있다. 기존의 티켓들은 매우 얇은 영수증 종이에 잉크로 찍어 나오는 형태로 몇 일만 지나도 인쇄된 글자들이 다 사라져 소장하려 해도 소장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포토티켓은 얇은 플라스틱 같은 카드에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넣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기존의 인쇄티켓과는 차별화된 나만의 커스텀 굿즈라고 할 수 있다. 매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00콤보 or 00세트와 같은 것도 단순한 음료 통, 팝콘 통을 상영하는 영화의 캐릭터들을 따와 일회용이 아닌 소장하는 굿즈로 탈바꿈하였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
 

 

덕후는 덕후가 알아보는 법. 굿즈시장이 활발함에 따라 굿즈를 기획한 배급사나 디자인회사 등에서 새로운 이벤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예매 시 선착순 포스터 증정이나 예매고객 추첨을 통한 굿즈 증정과 같은 이벤트가 있다. 이는 비매품인 굿즈들이 주를 이루는데 덕후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이벤트이다. 게다가 이러한 이벤트는 가끔 굿즈를 바꾸어 또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덕후들에게 관람 N차는 기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는 낭비가 아니다. 굿즈도 얻고 좋아하는 영화도 다시 보는 일석이조가 아닌가!

 

그리고 요즘에는 아예 따로 행사를 만들어 진행하기도 한다. 2016년말 열린 상상마당 시네마의 굿즈아이콘과 아트나인의 아트나인 플리마켓이 그러하다. 두 행사는 오직 영화굿즈를 위한 행사로 다양한 종류의 영화 굿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행사이다. 행사 한정 판매 굿즈부터 지난번에 얻지 못했던 비매품 굿즈까지 영화 굿즈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 상상마당시네마의 '굿즈아이콘'과 아트나인의 '아트나인 플리마켓'

 

 

 

 

 

"내 굿즈를 소개합니다"

 

대략의 카테고리별로 나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몇몇 굿즈들을 선정해봤다.
 

 

 


|DVD와 블루레이

 

 

 


▲ 아트나인 플리마켓 한정판매 영화 '마미' 블루레이


 

▲ 영화 캐롤 : 디지팩 넘버링 한정판 (2Discs)

 

 


이 두 DVD와 블루레이는 DVD&블루레이의 장인이라 불리우는 플레인 아카이브의 작품들이다. 위의 영화 '마미' 블루레이는 1월 21일 열리는 아트나인 플리마켓에서 150장 한정으로 판매되는 블루레이로 자비에 돌란이 칭찬한 영화 '마미'의 포스터를 담당한 디자인스튜디오 '피그말리온'이 참여했다. 또한 외관뿐만 아니라 외화인만큼 영화의 뜻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고퀼의 자막번역으로 내용물까지 완벽한 굿즈이다. 아래는 많은 덕후들을 양산한 영화 '캐롤'의 DVD의 넘버링 한정판이다. 이 DVD도 외관뿐만 아니라 포스터와 4분할 엽서, 북클릿, 빈티지 스틸엽서 등의 다양한 구성으로 소장가치 100%의 매우 풍족한 굿즈이다.

 

 

 

 


|포스터

 
 

 
▲ 위에서부터 '킬유어달링', '내일을위한시간', '멜랑꼴리아' 포스터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디자인스튜디오 '프로파간다'의 포스터들이다. 디자이너 본인이 <영화선전도감>과 같은 책을 펴낼 정도로 영화 전단 덕후(?)라 그런지 덕후의 마음을 헤아려 직접 디자인한 포스터들을 포스터로 인쇄해 판매하고 있다. 방 벽에 붙여놓기만 해도 뿌듯한 포스터들.

 

 

 

|엽서와 카드

 


 
▲ 상상마당시네마  '실뱅 쇼메 감독 특별전' 스페셜 티켓

 

 


▲ 영화 '문영' 포토카드
 

 


▲ 영화 '캐롤' 엽서와 필름북마크

 

 

첫 번째는 상상마당 시네마 '실뱅 쇼메 감독 특별전' 당시 증정한 스페셜 티켓으로 감독의 작품들의 느낌을 담아낸 디자인이 매우 매력적이다. 또한 특별전 한정 제공한 스페셜 티켓이기 때문에 포토티켓에 뒤지지 않는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는  영화 '문영' 관람시 증정하는 포토티켓이다. 매 주차별로 다른 종류가 증정되는 시스템으로 N차를 불러일으키는 굿즈. 마지막으로 캐롤의 엽서와 필름 북마크는 고퀼의 디자인으로 캐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굿즈이다. 캐롤 소설을 읽을 때 캐롤 필름 북마크를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핀버튼과 뱃지

 

 

 

 


▲ (위) 엣나인필름x소시민워크의 자비에돌란 뱃지, (아래) 록키호러픽쳐쇼의 핀버튼


자비에 돌란의 작품 '로렌스애니웨이', '하트비트', '아이킬드마이마더', '단지세상의끝', '마미', '탐앤터팜'을 담은 엣나인필름x소시민워크의 뱃지굿즈. 단순한 선으로 영화의 장면을 담아낸 뱃지들은 에코백이나 옷에 달아도 위화감이 없이 멋짐을 살려줄 아이템이다. 록키호러픽쳐쇼의 키치한 느낌을 담은 핀버튼 또한 멋짐을 살려줄 아이템!

 

 

 

 

 

|마스킹테이프

 


 
▲ 영화 '빌리엘리어트' 마스킹테이프

 

 


 
▲ 영화 '라우더댄밤즈'의 마스킹테이프, 영화 '내일을위한시간' '본투비블루' '멜랑꼴리아' 캘리 마스킹테이프

 


빌리의 움직임을 담고, 영화의 포스터를 담았으며, 영화제목의 캘리를 담은 마스킹 테이프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뿌듯하다. 그런데 바라만 봐도 뿌듯한 것들이 심지어는 포스터를 벽에 붙일 때 사용가능하고 포장할 때, 꾸밀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니?! 소장해도 아깝지 않을 합리적인 굿즈이다.

 

 

 

 

|실용적인 굿즈

 

 

 


 
▲ (위) 영화 '라우더댄밤즈' 폰케이스, (아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에코백

 

 


극찬을 받은 영화 라우더댄밤즈의 포스터를 따와 만든 폰케이스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해 만든 에코백은 실생활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가능한 실용만점 굿즈이다. 폰케이스가 필요하다면, 에코백이 필요하다면 좋아하는 영화를 담은 굿즈들로 대신하는 것이 어떨까?

 

 

 

 

 


|팬진

 

 

▲ 팬진 'The Summer'
 

 

fan + magazine을 합한 팬진은  말그대로 팬이 만든 잡지를 뜻한다. 지금 소개하는 팬진 The Summer는 딴짓의 세상에서 만든 성장영화를 테마로 한 팬진이다. 현재까지 영화 '죽은 시인을 위한 사회', '파수꾼', '월플라워', '빌리엘리어트'의 성장영화들을 다뤄왔으며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 성장영화를 좋아하며 영화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얘기들을 들어보고 싶고 영화에 대한 관련 칼럼, 뒷이야기들을 읽고 싶다면 이 팬진을 추천한다. (매 호마다 들어있는 영화 관련 굿즈들도 매우 쏠쏠하다. 굿즈 속의 굿즈!)

 

 

 

 

|독특한 굿즈

 


▲ 영화음악 카세트 테이프 ‘THE MISSING TRACKS’ 
 

 

 


▲ 영화 '범죄의여왕' 합격탕

 

 


마지막으로 어느 카테고리에도 넣을 수 없었던 독특한 굿즈들을 소개하려 한다. 가장 먼저 위의 테이프는 플레인 아카이브 X 헬리콥터레코즈 X 디자이너 맛깔손이 콜라보레이션 제작한 테이프로 젊은 뮤지션들이 영화를 위해 작업 한 OST 중, 최종적으로 실리지 못했거나 제대로 들려주고픈 특별한 애착을 가진 트랙들이 담겨 있다. 미공개 OST음원들을 한 테이프로 들을 수 있는 매우 진귀한 굿즈이다. 아래의 합격탕은 영화 <범죄의 여왕> 속의 합격탕과 비주얼적으로 매우 일치하는 굿즈이다. 이 굿즈는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범죄의 여왕> 상영 당시 영화 상영종료 후 나눠주었던 굿즈이다. 영화 속 합격탕의 제조비법이 특별한 만큼 마시기 꺼려지는 굿즈이지만 실제로는 더치커피라는 사실! 마치 내가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만 같은 생생한 굿즈이다.

 

 

 


"Endless Goods" 

 

 

위에 소개한 굿즈들은 사실 무궁무진한 영화 굿즈의 세계에 비하면 매우 작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영화굿즈는 끝없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언제든지 무엇으로든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궁무진한 영화 굿즈의 세계는 앞으로도 그 영역을 넓혀갈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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