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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그래

밴드 실리카겔

밴드 실리카겔의 1집 발표회 <모두 그래>가 오는 10월 30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공연/음악 | 2016/10/19 | 글. 안수연 (KT&G 상상마당 전략기획팀 대리) | 사진. 붕가붕가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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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실리카겔' ((왼쪽부터) 멤버 김건재(드럼), 이대희(VJ), 김민수(기타/보컬), 김한주(건반/보컬), 최웅희(기타), 김민영(VJ), 구경모(베이스))

 


10월 30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실리카겔 1집 발표회 <모두 그래>가 열려요. 공연 준비는 잘 되어가요?
김민수(기타/보컬) 1집 발매 기념으로 발표회를 하는 것 자체는 마음에 차오르는 게 있는 것 같아요. 1집 앨범과 부수적인 것들을 준비하느라고 굉장히 바쁘게 보내고 있긴 해요. 그래서 더욱 철저히 하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즐겁게 하려고요.
김건재(드럼) 타이트하게 일정이 연초부터 진행되고 있어서, 멋있게 하고 쉬고 싶네요.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실리카겔 밴드명은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팀 소개를 한다면?
구경모(베이스) 실리카겔은 2013년 평창 국제 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같이 공연을 하면서 만들어진 팀이에요. 그 공연에 참가를 하면서 이름을 지어야하는 걸 알게 된 후, 5분 내에 지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보시다시피 실리카겔 멤버가 굉장히 많아서 의견도 분분하고 잘 정해지지 않아서요. 김건재(드럼)가 리더로서, 10초 내에 이름을 정하지 않으면 몰살시키겠다고 그래서 (웃음), 앞에 있던 L사의 X껌통이 놓여져 있길래 흔들었는데, 껌은 없고 실리카겔만 툭 떨어져 나와서요. '실리카겔 어때?' 그랬는데 다들 괜찮다고 해서요.

 

실리카겔을 하기 전에 각자 멤버들은 어떤 음악을, 영상 작업을 해왔나요?
김민수(기타/보컬) 원래 기타를 계속 해왔어요. 뭔가 재미있는 그룹을 해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대부분 (서울예대) 동문이다보니까요. 클럽 연주라던가 하다가 건재가 평창 비엔날레 퍼포먼스를 같이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면서 실리카겔을 하게 되었어요. 실리카겔이라는 걸 발견하기 전에도 영상과의 공연, 퍼포먼스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간단하게 실험적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거기에서 드럼을 치던 룸메이트 드러머형이 그 공연을 마치고 바로 군대를 가는 바람에 못하게 되었어요. 뭐 하지 하던 찰나에, 건재가 영상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까 이거다 싶어서 더욱 즐겁게 합류하게 되었어요.

김건재(드럼) 재즈를 좋아했고요. 연습하던 시절에 재즈와 라틴 계열을 많이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재미가 없어지고, 또 호기심도 많아서 다른 것들을 많이 해보다가 미디어아트에 관심이 생겨서요. 저희 학교에 디지털아트과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 발표회를 하게 되었는데, 커져서 비엔날레를 하게 되었어요. 경모(베이스)와는 원래 같이 오래 살아서 같이 해달라고 했고요. 한주(보컬/건반)는 학교에 이상한 놈이 있길래 음악 들려주면서 이런 거 해보자, 그러니까 학교에도 이런 걸 하는 사람이 있네요, 라고 하면서 같이 하게 되어서 이렇게 되었네요.

김민영(VJ) 저는 2013년 평창 비엔날레는 참여하지 않았고요. 2013년에 졸업작품을 발표할 때 이 친구들이랑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딱히 VJ 쪽으로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디자인 쪽에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졸업전시 끝나고 뒤풀이에서 멤버들과 종신계약을 (웃음) 하게 되어서 지금 발이 묶여 있는 상태고요. 영상 같은 경우에는, 저 스스로는 딱히 뭔가 새로운 거라기보다는 진부한 걸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있고요. 지금은 일이 들어오는 대로 공연 일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말고 그런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구경모(베이스) 저는 2010년부터 밴드활동을 해왔어요. 2010년에는 밴드 비밀리에, 2011년 밴드 에프니어, 현재 실리카겔에서 베이시스트를 담당해요. 밴드 하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고요.

최웅희(기타) 저는 원래 밴드를 해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은 안하는 게으른 사람이었는데요. 잘난척하는 동네 친구 김한주가  본인 밴드 공연 보러 오라 해서 갔는데 이게 장난이 아닌거에요. 그래서 실리카겔의 사생팬이 되어서 팬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요기가에서 열린 실리카겔 <새삼스레> EP 발표회를 앞두고 사운드를 보충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하면서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하게 되었어요. 한 공연만 세션으로 하자고 해서 시작을 한 거였는데, 공연 끝나고 대화방도 안나가고 버텼어요. 운좋게도 멋진 사람들과 멋진 음악을 현재까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김한주(보컬/건반) 웅희가 말한 잘난 척하는 친구이고요(웃음). 여덟 살 때부터 클래식 공부하다가 중학교도 예술 학교 나왔어요. 원래는 클래식 공부하고 작곡 공부도 하고 있었어요. 현대 음악 작곡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밴드를 구성해서 하는 음악도 되게 관심이 많아서 전공을 바꿔보려고, 고등학교는 자퇴하고 그쪽을 준비해서 대학을 갔어요. 거기에 이런 동료들이 있었던 거고요. 실리카겔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원래 신디사이저 작업을 하면서 돈 버는 일을 시작 하던 시기였는데, 기말 작품으로 컴퓨터와 신디사이저를 몇 개 쌓아놓고 드러머, 기타리스트 셋이서 신스팝과 슈게이징을 섞어 놓은 듯한 음악을 공연 했었어요. 드럼 치는 건재형이 그걸 보고 저와 대화를 나누게 된 게 계기가 되었고요. 팀에 왔더니 이 사람들과 연주하고 음악을 만드는 게 너무 즐거울 것 같다 싶어서 실리카겔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 실리카겔 '모두 그래'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을 매우 인상깊게 봤어요. 바닥에 비추는 영상은 실리카겔 VJ의 작업인가요?
김민영(VJ) 네. 온스테이지에 쓰인 영상 중 두 곡은 원년 멤버였던 (강)동화가 했던 작업인데요. 그렇게 큰 공간에서 했던 건 처음이였어요. 여기에 영상을 쏘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 어떻게 나올까 하는 생각이 많았어요.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고 영상으로 더 확장되는 느낌이 있어서 멋있더라고요. 실리카겔은 공연장보다는 말도 안되는 장소라고 해야하나, 폐허 같은 공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 SISTER > 티저 영상은 실리카겔의 VJ 이대희님이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그럼 무대 말고도 뮤직비디오 영상도 같이 담당을 하는건가 싶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 9 >는 MELTMIRROR 라는 작가님이 했다고 들었어요. 뮤직비디오 작업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면?
김민영(VJ) <두 개의 달>과 < SISTER > 뮤직비디오는 실리카겔 VJ가 작업한 게 맞고요. VJ가 있다고는 하지만 저희 나름대로는 저희만에 정형화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작가분들과도 하면 이런 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었어요.

 

 

 

 

 

△ 실리카겔 '두 개의 달' 뮤직비디오

 

 

△ 실리카겔 '9' 뮤직비디오

 

 

 


실리카겔의 곡이 긴 편인데, 구성상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한주(보컬/건반) 음악적인 차원에서는 평창 비엔날레 때는, 보컬이 하나도 없었던 포스트락적인 곡들만 연주를 했었는데, 그런 속성이 지금도 남아있어서 긴 곡이 주로 작곡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때의 속성과는 많이 다르지만요. '두 개의 달' 같은 곡을 보면, 멤버들의 성향 중 하나가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나가는 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하다보니 짧은 것보다는 긴 걸 재미있게 하려는 노력이 있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실리카겔의 강점이 궁금해요.
김건재(드럼) 실리카겔이 정신이 없어서 재미있어요. 입도 많고 머리도 많아서요. 노는 스타일들도 되게 다른데 비슷하게 하는 게 있어서 웃겨요. 저는 음악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마음이 잘 맞는 게 강점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김민수(기타/보컬) 실리카겔의 멤버로서 실리카겔의 장점 중 하나는 일단 연주들을 잘 해요. 저희가 음악적으로 예를 들어 새로운 곡을 가져왔거나 합주를 오랜만에 한다거나 하더라도 어려움이 없고요. 음악적인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각각의 멤버들이라, 굉장히 작업물을 편하고 재미있게 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또 밴드에서 영상과 함께 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보니까 공연을 할 때 음악만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영상이 음악을 더 설득력있게 해주는 힘을 불어넣어준다거나 영상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거나 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는 게 더 좋아요.
최웅희(기타) 실리카겔 처음에 좋아하게 된 계기가 정말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도 영상도 정신 나간 것 같은 느낌이요. 그게 차별화가 한 번에 느껴지는 것이 좋았어요. 실제로 사람들도 만나왔던 사람들이랑 다른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요.
구경모(베이스) 멤버 개인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는 거요. 연주를 할 때라던지 각자 쓴 곡을 보면 그렇거든요. 곡을 쓸 때 모델링을 철저히 해놔도 처음과 멀어져요. 건재는 드럼 연주 자체가 말이 많은 스타일이에요. 여러 가지 음을 나열을 하고 복잡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고요. 김민수는 기타를 섬세하고 예쁜 걸 치는 게 강점인 것 같아요. 요즘에는 박력도 늘기도 했고요. 건반 김한주는 지니고 있는 감성 자체가 어린 아기 같은 느낌이 있어서요. 맨땅에 곤두박질치는 청춘의 무자비함 같은 것도 지니고 있고요. 최웅희는 보면 볼수록 귀엽고요. 멋있는 라인도 귀엽고 웃기고 그렇게 바꾸는 장점이 있고요. 저는 팀 내에서 게으름 혹은 느긋함을 맡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연주 패턴도 반복적이고 지그시 눌러서 하는 편이고요. 영상도 회화적이거나 인용을 자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두 명의 멤버가 갖고 있는 색깔이 달라요. 그런 것들이 합쳐 지니까 실리카겔의 공연이 풍성한 느낌이 되는 것 같아요.

 

 

△ 실리카겔 1집 [실리카겔] 앨범 아트워크와 트랙리스트

 


지난 10월 12일 1집 앨범 [실리카겔]이 나왔어요. 각자 가장 좋아하는 곡과 추천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민수(기타/보컬) 앨범의 마지막 곡 <기억>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음원 자체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앨범이 갖고 있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전체적인 것이 마지막 트랙 <기억>으로 마무리가 되요. 앨범에서 인접해있는 곡들간의 영향력을 나름대로 많이 생각해서 짠 순서거든요. 끝에 점점 <기억>이라는 곡으로 넘어가는 듯한 그림이 좋아서요. 앞에서의 신나는 분위기를 너무 가볍지만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게 꽤 마음에 듭니다. 제 곡이기도 하지만 제 곡이라 좋은 건 아니고요. (웃음) 위치상, 곡의 분위기상 애착을 나름 갖고 있는 곡입니다.
구경모(베이스) 저는 다섯 번째 <모두 그래>라는 곡이요. 앨범에서 1부와 2부가 나뉘어져있고 <모두 그래>라는 곡을 기점으로 1부가 종료하는 곡이에요. 신나고 재미있고요. 시사하는 면이 많은 곡이에요. 그리고 그 곡 바로 전에 <9>라는 곡이 있고 <강>이라는 곡이 있어요. <강>이라는 곡이 <9>와 <모두 그래>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강>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최웅희(기타) <연인>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내가 젊고 멋있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김민영(VJ) 저는 원래 정규 앨범이 발매 되기 전에 EP 수록곡에 말이 많았었어요. '9'를 싣자 말자는 말이 많았거든요. 그러다가 결국 '9'를 빼고 태초에 실리카겔이 탄생할 때 있었던 'SISTER'와 '흐름'이라는 곡만 실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9'를 추천하겠습니다.

 

각자 실리카겔로서 욕심나는 것이 있다면.
김한주(보컬/건반) 실리카겔에서 노래를 만들고 연주를 하는 것 자체가 되게 재미있는 활동인 건데요.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구경모가 '제 유아적인 감성'을 이야기했잖아요. 제가 실리카겔에서 작업자로서 임하는 태도가 그런 거에요. 실제로 곡을 쓸 때 제가 만든 곡들은 동요랑 비슷한 구석도 있는 것 같고요.원시의 것을 담아내는 것에 실리카겔의 필터를 거쳐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고요. 팀이 좀 더 선택권이 많아져서 더 재미있는 일을 도모할 수 있도록 되면 좋겠어요. 이제 앨범도 공연도 하나씩 더 하고 붕가붕가레코드와 협업을 하면서도 재미있는 일이 늘어가고 있는데요. 친구들과 계속 같이 잘 성장해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수(기타/보컬) 밴드적으로 자유로운 거요. 각자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재미있는 걸 만들어내고, 음악적인 서로에 대한 신뢰도 있고 내 작업물을 편하게 맡길 수 있는 그런 자유로움이요. 영상 작업도 하나의 작품으로서 같이 만들 수 있는 형태의 작업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게 실리카겔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에요.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자유롭게 하고 있는 작업에서 더 재미있게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생기면 좋겠습니다.
최웅희(기타) 지금 있는 일곱명과 회사 식구들 아무도 평생 나가지 말고 평생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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