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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세계

밴드 '로바이페퍼스'

밴드 로바이페퍼스가 올해 KT&G 밴드 디스커버리 우승팀으로 선정되었다. 오는 10월 8일 상상실현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공연/음악 | 2016/09/26 | 글. 안수연(KT&G 상상마당 전략기획팀 대리) | 사진. 크래프트앤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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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로바이페퍼스(RAW BY PEPPERS)' / (왼쪽부터) 이진우(베이스), 김가온(보컬·기타), 이광민(드럼)

 

 

 


올해 'KT&G 밴드디스커버리'에서 최종 우승했어요. 축하드립니다.
김가온(보컬·기타) 일년에 한 번 있는 발굴 프로젝트 우승팀으로 뽑혀서 감사해요. EP 앨범 내고 첫 도약하는 밴드인데 시작을 잘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광민(드럼) 작년부터 군침 흘렸던 밴드 디스커버리에 일등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꿈같은 일이 벌어져서 정말 기분이 좋고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이진우(베이스) 앨범낸 지 얼마 안되었는데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


TOP6가 무대에 올랐던 '밴드 디스커버리 파이널 콘서트' 때 공연 분위기는 어땠어요?
김가온 걱정도 하면서 올라갔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저는 만족스러운 공연을 했어요. 상상마당에서 처음 공연을 해봤는데 음향이 다른 곳보다 잘 들리고 좋았던 것 같아요.
이진우 상상마당에 언제 처음 왔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어릴 때 봤을 땐 무대가 엄청 넓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무대에 올라가서 보니 생각보다는 덜 한 것 같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들, 더 큰 무대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이광민 장르의 폭이 넓다보니까 심사 방향이 어느 쪽으로 될지 잘 모르겠다 생각을 했는데,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고로 보여주려 했어요. 좋았어요.

 

 

 

 

△ 로바이페퍼스, 밴드디스커버리 라이브 영상

 

 

 

10월 8~9일 상상마당 춘천에서 상상실현 페스티벌이 열려요. 로바이페퍼스는 8일 무대에 오른다고 들었어요.
이광민 저희가 섰던 무대 중 가장 큰 무대가 아닐까 싶어요. 더군다나 김창완 선배님 앞 무대이기도 하고요. 실감은 잘 안나요. 많은 분들이 저희 무대 보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만 품고 있죠.
김가온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서 김창완 선배님과 장기하와 얼굴들 무대를 봤어요. 정말 프로구나, 정말 남다른 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같은 무대에 올라가게 되어서 어떻게 극복을 할까 싶어요. 밴드가 성장해가는 건데, 그 공간을 저희만의 색깔로 채워야하는 과정을 잘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선배들과 같은 무대에 서는 거라 엄청난 발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로바이페퍼스를 처음 듣는 사람들을 위해, 밴드명이 무슨 뜻인지 이야기해줄 수 있어요?
김가온  로바이페퍼스(RAW BY PEPPERS)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신선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raw를 붙였고요. Peppers는 남자 멤버들이니까 '고추들에 의한'이라는 뜻이요. 또 다른 뜻은 국을 먹을 때 청량 고추를 넣어서 국물의 맛이 확 살아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맛을 새롭게 살아나게 하는 조미료라는 의미도 있어요.

 

 

 

 

△ 로바이페퍼스 [3], 네이버온스테이지 영상

 

 


네이버 온스테이지 라이브 영상에 대해 호응이 높았어요. 촬영할 때 어땠어요?
이광민 엄청 재미있었죠. 온스테이지 측에서 준비해준 영상 무드랑 저희가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의상도 준비해갔는데 마음에 들었고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잘 맞아서 기분 좋게 화면에 녹아들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좋았어요. 결과물도 만족할만하게 나왔고 반응도 좋게 와서 잊지 못할 작업 중 하나로 꼽고 있어요.
김가온 온스테이지 팀이 조금 더 대중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팀을 섭외해서 찍는 거라 저희가 찍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잘 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어요.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게 영광이었어요.


지난 4월 발매된 EP 앨범 ‘Spaceship out of Bones’를 보면 우주가 테마에요. 로바이페퍼스는 우주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우주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나요?
김가온  인피니트(infinite, 무한)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거요. 살아가면서 옳고 그르다는 걸 판단하면서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그게 하나의 현상일 뿐이고 절대자가 아닌 이상 타인을 평가하거나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절대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세계라 매력을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이진우 상상마당이라는 단어랑 비슷한 것 같네요. 우주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결정하고 결단내릴 수 있는, 무한한 거잖아요. 자기 안에서 상상할 수 있는 마당 같은 거요.
이광민 저희 음악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막연하게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왔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데뷔 EP 앨범 ‘Spaceship out of Bones’에 이어서, 지난 8월에는 싱글 '파란방'을 냈죠. 두 앨범의 작업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김가온 저희가 만난 지 2년 반정도 되어가요. 만나고 난 후 밴드를 구성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완벽하게 로바이페퍼스라는 이름으로 셋이 음악을 하자고 한 것은 1년 전쯤이에요. 그 과정에서 음악은 계속 하고 있었으니까 아이디어 공유하면서 음악은 계속 나오고 있었어요. EP 나오기 전까지 버린 곡들은 10곡이 넘을 거에요. 조금 식상하고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는 음악은 모두 배제를 시켰고요. 우리만 할 수 있는 음악에 집중하자고 해서 살아 남은 5곡이 되었어요. 이 곡들을 발판으로 시작해보자고 하고 녹음을 했어요. 녹음은 셋이서 에너지를 한 번에 담아내는 의미를 둬서 원테이크로 만들었고요.

싱글 [파란방]은 좀 달라요. EP는 우주처럼 넓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싱글 [파란방]은 개인의 작은 감정에 국한해서 훨씬 작은 세계를 임팩트 있게 담아내고 싶었어요. EP와 너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들도 있긴 한데, 그건 의도대로 보여주고 싶은 다른 면이었던 거고요. 정규에서는 다시 커다란 것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정규 앨범은 언제 나오나요?
김가온 내년 3,4월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왕 늦어질 거면 지난 EP앨범을 4월 1일에 냈었으니, 정규앨범도 4월 1일에 내고 싶어요.

다음 앨범도 궁금하네요. 로바이페퍼스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뭘까요.
김가온 음악을 각자 공유하고 함께 만들지만 음악에 담고 싶은 생각 같은 걸 제가 많이 던지는 편이고 따라와주기도 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게 있어야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메시지를 좀 더 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음악적으로는 기준점이 별로 없어요. 다른 음악과 비교해서 생각하기보다, 멤버 각자의 만족도가 채워질 때까지 작업을 해요. 가장 중요한 건 저희끼리의 만족도가 높은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광민 저는 진정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거짓으로 꾸며대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담아냈을 때 영역도 넓어지고요.
이진우 하나를 꼽기가 어렵네요.
김가온 (진우는) 자기만의 뭔가를 보여주었나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베이스 라인도 저희가 화려한 편이고 그것만 들어도 재미잇는 곡들이 많거든요. 이 친구도 자기의 색깔을 보여주었나 아닌가 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로바이페퍼스 음악을 듣고 '한국의 킹 크룰이 나왔다'고 말하기도 해요. 누군가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가온 킹 크룰 만나보고 싶은데, 목소리랑 분위기가 비슷할 거 같아요. 킹 크룰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요. 제가 영국에서 태어났다면 그런 걸 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싱글 [파란방]을 내고 제가 (킹 크룰을) 따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가 그러려고 한 건 아니고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감사드려요. '파란방'을 두고 그런 말이 있었는데, 그건 작은 세계일 뿐이고 큰 세계를 노래할 때는 또 다른 모습이 많은 거니까, 킹 크룰은 로바이페퍼스가 가지고 있는 한 매력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누구랑 닮았다는 이야기 또 들은 적 있어요?
김가온 한창 <쇼미더머니> 하고 있었을 때, 헤어스타일 때문에 씨잼이요. 관심으로 생각하죠.


소속사 크래프트앤준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서사무엘, 로바이페퍼스, 김반장이 소속되어 있다고 하는데 소속 뮤지션들의 음악 장르가 다 다르잖아요.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광민 원래는 회사 색깔이 흑인음악이었는데요. 사장님과 저희가 학교 선후배 사이인데요. 회사 한다는데 한번 가보라고 해서 어시스트 하고 싶다고 찾아간거였는데요.
김가온 저희 음악을 몇 개 들려드렸는데, 형의 말을 빌리자면 많이 들려줄만한 음악이라고 판단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광민 형도 원래 밴드 음악을 하셨던 분이라 생각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 이해도 높고 저희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김가온 그런 게 맞아서 같이 시작하게 되었고요. 지금은 (소속 뮤지션들이) 다들 바빠졌어요. 처음에 회사 들어갔을 때에는 (김)반장 형도 티비 출연하기 전이었고 합주실에서도 자주 봤고 교류할 수 있는 게 많았어요. 셋이서 록음악에 갇혀 있다가 주위를 둘러보게 되어서 개개인의 발전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만나기 전에는 각자 어떤 음악을 했어요?

이광민 블랙 가스펠, 훵키한 거요.
김가온 저는 어렸을 때 펑크밴드 했었어요. 머리 세우고 다녔는데 대학교 가서 어떤 걸 진지하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이 친구들 만나서….
이진우 결국 다시 머리를 세웠지.
김가온 네, 그렇죠. (웃음)
이진우 고등학교 때까지는 펑크 음악을 좋아했고 이후에는 훵크, 레게 밴드 했었고요. 하고 싶었던 음악은 레드핫칠리페퍼스를 좋아해서 그런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지나면서 바뀌기도 한 것 같아요. 따로 활동을 하진 않았는데,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완전 록음악은 아니고 신나는 음악들이요.

 

여러 가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해온 멤버들이 만나서 낼 수 있는 시너지는 어떤 게 있나요?
이광민 로(RAW)의 느낌을 더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한 곳에 갇혀 있지 않고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진우 회사에서 저희만 록음악을 하고 있어서 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게 있는데 밴드 안에서도 그런 게 있어요.
김가온 초반에 각자 좋아하는 음악 서로 들려주면서 이런 것도 좋구나 하면서 영역도 넓어지고요. 광민이는 이상한 드러머 영상 보여주면서 멋있지 않냐고 하는데, 처음엔 이상했는데 또 보다보니 아 멋있네 그러기도 하고 그래요. 자신의 음악 세계는 유지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줘서 새로운 발전이 이루어지는 게 강점이지 않나 싶어요.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좋아하는 음악 한 곡씩 추천을 해준다면요?
김가온 질 스캇 헤론(Gil Scott-Heron)의 'The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요. '혁명은 방영되지 않을 거다' 라는 곡인데 너무 충격적으로 들었어요. 랩 하듯이 말하고 코러스도 잠깐 나오는 특이한 노래인데, 메시지를 굉장히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에너지도 엄청나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광민 김창현의 '잔향 part1'을 추천하고 싶어요. 재작년에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공연하시는 걸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앨범의 첫 트랙이에요. 연주곡이고요. 어떤 맥락에서는 저희 노래 '3'과 비슷한 게 있다고 느꼈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그려지는 이미지들이 있어서, 제게 좋은 영감의 소재였어요. 악기 연주에서도 그렇고요.

이진우 우탱 클랜 (Wu-Tang Clan)의 'CLAN IN DA FRONT'요. 1집 수록곡인데 가장 좋아했던 노래에요. 제가 힙합을 깊게 아는 건 아닌데 좋아하는 비트가 드럼, 베이스를 실제 연주에 기반을 둔 힙합들이에요. 이 곡이 그런 대표적인 곡 중 하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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