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상상마당이 주목하는 인물 인터뷰, 상상마당을 거친 사람들에 대한 포트레이트 그리고 아티스트 이야기를 담는 스티커

낮의 홍대에서 혼자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황금 루트

홍대 앞은 언제나 뜨겁다.

문화예술일반 | 2017/03/28 | 글. 정지영 (SSMD 서포터즈 The B 1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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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은 언제나 뜨겁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그 활기가 당신을 압도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들떠있고 싶지만은 않은 법. 활기라는 가면을 쓴 피로에 지치고, 종일 사람들에게 치인 당신에게 때로는 자신만의 달콤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공간을 홍대에서 찾을 수 있을까? 현란한 밤거리의 불빛에, 시끌벅적한 사람들에게 싫증난 당신에게 소개한다. 낮의 홍대에서, 혼자만을 위한 황금 루트.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경의선 책거리

 

 

 


▲ 경의선 책거리 입구

 


언제나 만남의 시작이 '홍대입구역 9번 출구'였다면 이번 만큼은 다르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 특별한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경의선 책거리'를 따라 산책하다 보면 늘어선 작은 열차 칸들이 보인다. 도서 테마 별로 꾸민 책방이다. 어디든 마음이 가는 곳에 편하게 들어가 시간을 보내면 된다. 이곳에서 당신은 책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도,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도, 예술에 흠뻑 물들 수도 있다. 매 달 독서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며 낭독회, 사인회 등의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월요일에는 대부분의 책방이 문을 닫는다.


 

 

 


▲ 경의선 책거리 전경

 

 

 


여기서만 17년, 매거진랜드

 

홍대 앞에서만 벌써 17년 째야, 하고 웃으며 말씀하시는 주인 아저씨의 눈빛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작은 독립서점들과, 큐레이팅 서점 땡스북스를 좋아한다면 여기는 또 다른 천국이 될 거다. 미대를 졸업한 딸을 두셨다는 주인 아저씨에게는 각종 디자인 용어까지 모르는 말이 없다. 단골들이 주제로만 얘기해도 그와 관련된 잡지와 단행본들을 바로 보내준다는 아저씨. 그렇기에 아직까지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간판의 오른편 하단에 쓰인 '101% 만족'이라는 글자가 나를 웃음짓게 만든다.

 

 

 

▲ 매거진랜드 외관

 

 

▲ 내부. 좁은 공간 안에 이것의 20배 정도 되는 서적들이 쌓여 있다. 여기가 천국?

 

 

▲ 101% 만족했다

 

 

 


걷다보면, 상상마당

 

만나지 않으려 일부러 노력해도 꼭 만나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꼭 그 자리로 되돌아오고야 마는, 발길이 이끌어주는 사람. 그래서 어떻게든 만날 수 밖에 없는 존재. 홍대에서 상상마당이란 그런 존재다. 어딜 가든 꼭 지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 포켓스탑인 상상마당 (출처: 포켓몬GO)

 

심지어 포켓몬GO도 알아보는 상상마당이다. 똑똑하게도 설명까지 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상상마당은 요즘 뭘 하고 있을까?


 

▲ 재개관 준비 중인 3월의 상상마당


3월 말에 만난 상상마당은 잠시 옅은 잠을 자고 있었다. 4월 재개관에 맞춰 준비가 한창이다. 오픈일은 4월 14일이고, 그에 맞춰 15일 토요일에는 오픈 행사를 연다. KT&G 상상마당 개관 10주년 리뉴얼 기념 오픈 행사 ‘들樂날樂’이 바로 그것. 외부에서는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기념 떡 증정, 스탬프 투어 등의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오후 6시, 라이브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쏜애플 X 로바이페퍼스>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 밖에도 디자인스퀘어 모든 제품 10% 할인,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연계 선착순 및 응모 이벤트, 해외작가 <자끄 앙리 라띠끄> 사진전 특별 할인, 사진전 관람자에게 선착순 모닝커피 제공, 개관 10주년 리뉴얼 기념 특강 5종을 1,000원~10,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눈으로 마시는 즐거움, aA 디자인 뮤지엄

상상마당에서 상수 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이 눈에 띈다. 높다란 대문과 문 앞에 놓여진 아기 천사 조각상부터가 심상치 않다. aA디자인뮤지엄이다. 층별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으며, 1층에는 널찍한 카페가 운영 중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디자인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 aA디자인뮤지엄 초입

 

 


▲ aA디자인뮤지엄 내부


 aA디자인뮤지엄의 소문자 a는 예술(Art), 건축(Architecture), 살아있음(Alive)을 의미하며, 대문자 A는 최상의 등급을 나타낸다고 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가구 디자인을 직접 느끼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경험이다. 카페 운영시간은 낮12시부터 밤 12시까지.

http://aadesignmuseum.com
 
사이트로 이동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영역에서 벗어난 예술을 즐겨라, 탈영역 우정국

 

상수를 지나 광흥창 쪽으로 내려오면 옛 창전동 우체국 건물이 당신을 맞이한다. 다양한 전시, 연극, 공연 등이 펼쳐지는 예술의 공간 '탈영역 우정국'이다. 어떤 장르에도 구애 받지 않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이곳은 항상 관객에게 색다른 기획을 선보인다. 공연과 전시를 합치기도 하고, 각종 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독립 예술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낸다. 기존 대형 미술관에서는 접할 수 없는, 그러나 소형 갤러리와도 다른 독특한 유형의 기획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시대에 발맞춰 예술/여성인권/퀴어/노동/가족 등에 관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상영 기획전 <포스트 다큐>가 있었다. 관객과의 활발한 GV도 이루어졌으며, 3월 10일에는 관객에게 맥주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 지난 3월에는 현 시대의 사회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기획전이 있었다
(출처: 탈영역우정국 페이스북)


'탈영역 우정국'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면 전시 소식을 더욱 빠르게 접할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ujeongguk/?fref=ts
 

 
지금, 그곳으로

경로는 완벽하다. 가슴 뛸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떠나자, 지금, 그곳으로. 낮의 홍대에서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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