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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 년

Tama Rhodes' Ableton Studio 1기 발표회

상상마당 아카데미의 수강생들이 일 년만에 모여 발표회를 열었다. 다른 강좌 수강생들과 새로운 창작자들도 함께 였다.

교육/강좌 | 2016/11/15 | 글. 안수연 (KT&G 상상마당 전략기획팀 대리) | 사진. 밤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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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모임> 1주년 발표회 포스터

 

 

  

 

<밤모임>은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의 사운드 강좌 '타마로즈 에이블톤 프로듀싱 스튜디오(Tama Rhodes' Ableton Producing Studio)'의 1기 수강생들을 주축으로 시작한 창작 커뮤니티이다. 지난 1기 수강생들은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수강생도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음악작업을 하고 공부를 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에 일렉트로닉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강의 문을 두드린 사람들도 있었다. 작년 여름, 일렉트로닉 프로듀서이자 아시아 공식 에이블톤 트레이너 타마로즈가 진행하는 10주간의 에이블톤 강좌를 듣고 자신의 음악에 일렉트로닉 요소를 가미한 파이널쇼 '겨우겨우 일렉트로닉'을 무사히 마쳤다. 공연 이후, 헤어지기 아쉬웠던 수강생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격려하며 창작을 이어가고자, 웹진 '월간 밤모임'(http://bammoim.tumblr.com)으로 매달 창작물을 꾸준히 공개해왔다.

 

모여서 일 년에 한 번은 공연해야 하지 않겠냐는 멤버의 제안으로, 11월 연말을 맞아 간만에 멤버들이 온라인 발표가 아닌, 오프라인 창작물 발표회를 준비했다. 현대음악 전공의 영화음악작곡가, 알앤비 보컬 전공생, 밴드 드러머 등 음악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공부해온 사람들이 조금 더 본연의 색깔을 맘껏 드러내는 발표회였다. 음악 커뮤니티가 아닌, 다양한 예술 분야에 열려 있는 커뮤니티인 만큼, 지난 1년간 웹진 밤모임을 이어가면서 인연이 닿은 외부 창작자들도 합류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밤모임 멤버 중 음악 분야로 Jason Ryu, 임미현, 2/0, Q, 김은진, 수연, 그림 분야로 낫딩, 떼오가 참가했다. 작년 '겨우겨우 일렉트로닉' 포스터를 담당했던 다재다능한 2/0이 올해도 밤모임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 (위 왼쪽부터) Jason Ryu, 낫딩 (중간) 임미현 (아래) 낫딩의 프로젝트 '모두의 나'

 

 

 

 

삼삼오오 관객들이 모여드는 가운데, 밤모임 포스터가 스크린을 채우고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나온 Jason Ryu가 < NEON(Not Even One Night) >이라는 곡으로 발표회의 문을 열었다. 따뜻한 네온이 비추는 사진을 뒤로 하고, 나지막히 연주하는 기타와 차분한 노래 선율이 흘러나왔다. 이어지는 곡 < Tell me that you're over >는 기타를 놓아두고 녹음해온 건반 연주 위로 부르는 보컬곡으로, 어쿠스틱 곡인 만큼 중저음의 목소리에 흠뻑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드라마, 영화 음악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미현은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 위에 아코디언 연주를 메인으로 한 <바람>이라는 자작곡을 발표했다.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만든 영상과 시퀀서로 작업해온 곡 위에, 아코디언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무대였다. 평소 영상 음악을 작업하는 만큼, 준비한 사진 영상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흘러갔다. 아코디언 연주를 직접 볼 기회가 드문 만큼 관객들도 귀를 기울여 아코디언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음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평소 글, 사진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낫딩'은 밤모임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한 <모두의 나> 워크숍 결과물을 발표했다. '모두의 나'는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신혜은 강사의 <그림책 심리학>을 듣고 익힌 합동 프로젝트 기법으로, 자신이 그린 초상화 밑그림 위에 워크샵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그림을 이어 완성하는 합동 그림 프로젝트이다. 발표회가 있기 전, 리허설 시간동안 빠르게 워크샵을 진행 후 발표 시간동안 결과물을 함께 볼 수 있었다. 낫딩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안타까운 로맨스' 곡의 가사 중 일부로, '모두의 나' 프로젝트 소개를 대신했다.

 

"내가 모른 너 / 니가 아는 나 / 니가 모르는 나 / 내가 아는 너 / 넷이서 사랑을 하지".

 

합동 프로젝트로 완성된 자신의 자화상을 보고 각자 본인의 소감을 한 줄로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무표정한 나, 집중하는 나, 섹시해진 나, 미화된 나, 동남아의 나, 긴장했지만 긴장하지 않은 척 하는 나 등 나와 타인이 함께 완성한 자화상을 본 소감 한 줄이 스크린 위로 함께 지나갔다.

 

 

 

 

 

△ (위 왼쪽부터) 2/0 & 세션 기타리스트 최윤하,  Q, (중간 왼쪽부터) 수연&김은진, 김은진 (아래) 참가자 '떼오' 작품

 

 

 

 

 

2/0은 기타리스트 최윤하와 함께 무대에 올라 차분했던 분위기를 강렬한 분위기로 전환했다. < Voyager >는 NASA의 722 kg의 태양계 무인 탐사선 '보이저 1호'를 모티브로 한 곡으로 특유의 공간감이 인상적인 곡이었다. 이어진 곡 <급류>는 제목에 걸맞게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휩쓸려 가는 듯한 분위기의 곡이었다. 강물 위에서 파도에 휩쓸려 강 안으로 들어가는 영상, 지하철, 길가의 모습 등 2/0이 직접 준비한 사진 영상을 배경으로, 강렬한 라이브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밴드 사운드 느낌의 무대였다.

 

그루브 머신을 들고 나온 Q는 전자음악적인 요소가 도드라진 곡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강한 리듬의 곡에 맞춰 해골 인형, 전파 등 강한 느낌의 뷰직 영상 덕에, 무대가 다른 공간으로 옮겨온 것처럼 일렉트로닉 음악 무드를 한층 살렸다.

 

수연은 김은진과 함께 준비한 크러쉬의 < Hug Me > 리믹스로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수연이 편곡을, 김은진이 보컬과 코러스 녹음을 담당한 무대였다. 터져오르는 불꽃과 화염 영상 위로 알앤비 그루브가 인상적인 보컬 김은진이 무대를 이끌었다. 합동 무대가 끝난 후 이어진 수연의 자작곡 < No way >는 사막과 총을 모티브로, 이펙팅 드럼으로 총소리를 구현하고 브라스로 자유롭고 장난스러운 느낌을 가미한 곡이었다. 천진난만한 표정의 '밤비',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황량한 사막, 영화 '베티 블루'의 아이스크림 씬 등 다양한 영화 스틸컷을 활용해 장난스러운 음악의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무대 한 켠에 마련된 떼오의 그림 작품을 소개한 후, 밤모임 참가자들이 미리 준비한 추천곡을 배경으로 다과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칠아웃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이 추천한 알앤비, 발라드 등의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흐르고 프로젝터 화면에는 곡에 대한 추천사가 흘러나왔다. 각자 추구하는 음악이 다른 만큼, 발표한 곡의 스타일과 맞물리는 지점이 느껴지는 추천곡들이어서 공연자들의 다채로운 색깔을 한 번 더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밤모임>에서는 칠아웃 시간에 틀어놓았던 추천곡 플레이리스트를 추천사와 함께 밤모임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bammoim/posts/1700046953643155)를 통해 공개했다.

 

 

 

 

 

 

 

 

 

 

△ 참가자들 현장 스케치컷 - 위 왼쪽부터 수연, Jason Ryu, 김은진, Q, 2/0

 

 

 

발표를 하느라 긴장했던 참가자들도 제각기 자리에 앉아 발표회를 찾아준 지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준비되어있던 와인과 맥주, 스트링 치즈, 과자,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2/0이 직접 집에서 구워온 초코 머핀을 열어 발표회를 찾아준 사람들에게 나누어줘 환호를 받았다. 긴장감이 있었던 발표회를 지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흘러나오는 추천곡들의 음악이 끊기는 순간까지도 관객들이 계속 자리에 머물렀다. 아쉬운대로 발표회 종료를 알린 후에야 다들 아쉬움을 남기며 자리를 떠났다.

 

참가자들의 밤모임 1주년 발표회 소감은 밤모임 참가자 중 한 명이 SNS에 남긴 글로 대신한다. 

 

 


"오늘 와주신 분들, 발표회 함께 해주신 분들, 마음 보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늘상 헛짓에 팔려 있는 아이처럼 그러는데도, 이 마음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것 같아서 큰 힘이 되어요. 대단치 않은 순간에도 귀기울여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늘상 스스로의 마음을 견디며 나아갈 수 있는 거겠죠. 또 힘내서 한걸음 가겠습니다."

 

 

 

이번 발표회 작업물들은 월간 밤모임 12월호 텀블러 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었다. 참가자들의 작업 노트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 월간 밤모임 12월호 <벌써 일 년> http://bammoim.tumblr.com/

▷ 월간 밤모임 페이스북 http://facebook.com/bamm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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