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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상상실현 페스티벌

세 번의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각자 다르지만, 음악과 이야기가 있다는 것만큼은 한결같다.

공연/음악 | 2014/10/29 | 글. 문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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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더 멀리 퍼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된 KT&G의 상상실현 프로젝트는, 매년 11월 그 해의 성과를 성대하게 늘어놓는 페스티벌을 개최해왔다. 올해로 3회 째. 악스코리아에서 시작한 페스티벌이 (킨텍스를 거쳐) 다시 악스코리아로 돌아온 것처럼,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아예 새로운 시작을 꾀하고 있다. 두 번째 행사까지는 음악, 사진, 영화 세 분야의 신진 작가들이 선 무대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관객이 서 있는 그 자리까지 넓은 중심으로 삼는다. 주인공은 그날 모인 모두다. 스스로 닿는 곳이 상상실현 페스티벌의 내러티브가 된다.

 


△ 2014 상상실현 페스티벌 트레일러
 

공연 프로그램 ‘상상 Live'의 엄연한 주인공은 공연 초반을 장식하는 세 밴드 맨, 블랙 러시안, 파블로프다. EBS 스페이스 공감의 ‘헬로루키’와 함께 공신력 있는 밴드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밴드 디스커버리’에서 140: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그들은, 상상실현 페스티벌이 기획한 음악, 패션, 영화 콘셉트를 더한 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 일상 속 이별 이야기를 노래하는 블랙 러시안은 영화와 만난다. 올해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용완 감독의 < 이 별에 필요한 >을 재구성한 영상을 뒤로 두고 헤어짐의 순간을 늘어놓는다. 보컬 오도함을 기꺼이 록스타로 만들며 밴드의 정체성을 확연히 한 파블로프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한주연의 브랜드 줄리빈즈의 제품을 입고 밴드 본래의 복고  스타일을 한껏 살려낼 것이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 밴드 맨은 ‘밴드 디스커버리’ 멘토였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와 함께 미발표곡을 선보인다. 여덟 멤버 모두가 무대에 서면 악스코리아의 그 넓은 무대가 확 좁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 수퍼 디스커버리에 선정된 밴드 맨의 경연 현장

 

△ 뉴 디스커버리의 파블로프

 

△ 뉴 디스커버리의 블랙 러시안

 

 

번쩍번쩍한 신인 세 팀과 그들을 든든하게 서포트 하는 기성 밴드들. 상상실현 페스티벌 전반을 아우르는 공연 프로그램의 얼개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성 밴드들의 수는 작년에 비해 줄긴 했지만, 오히려 두루두루 취향을 관통할 수 있는 힘은 더 커졌다. 올해의 기성 밴드는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페퍼톤스. 국내 인디신에서 단연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밴드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상실현 페스티벌의 꽃이라 할 만하다. 기대를 품게 하는 건 비단 유명세만이 아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제 막 새 앨범 < 사람의 마음 >을 발표, 이를 기념하며 서울의 릴레이 공연을 비롯한 전국 투어를 진행 중에 있다. < 나는 가수다 >에 출연하며 전국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국카스텐은 전 소속사와의 법정 분쟁 끝에 새 거처를 잡고 4년 만의 2집 < Frame >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페퍼톤스는 지난 8월 전국 클럽 투어를 돌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캄보디아 팝을 구현하는 미국의 싸이키델릭 록 밴드 뎅기 피버(Dengue Fever)와 함께한 미국 공연, 싱글 앨범 작업으로 전혀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는 후문. 이렇듯 2014년 하반기는 네 밴드 모두에게 각별한 시기라는 점에서, 훨씬 더 벼린 라이브를 그려볼 만하다.

 


토크 프로그램 ‘상상 Talk'는 페스티벌의 또 다른 축이다. 지난해까지 토크 프로그램이 ‘원 데이 프로젝트’와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수상자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데 할애됐다면, 이번엔 (상상실현 페스티벌을 찾는 주 관객층인) 청년들의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일찌감치 네티즌들에게서 현재의 고민에 대한 사연을 받았고, 그 이야기들을 토대로 장항준 감독, 좋은연애연구소 소장 김지윤, 언론인 손미나가 저마다의 조언을 얹는다. 흥미롭게도, 사연의 주제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았지만, 모인 사연들 거의 전부가 일자리와 연애에 관한 것이다. 연사를 제대로 모신 셈이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해 감독을 거쳐 현재 드라마 작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항준과 KBS 아나운서에서 여행 에세이스트, < 허핑턴 포스트 > 한국판의 편집인까지 다양한 직함을 거친 손미나에게서 자신의 직업으로 향하는 여정을, 좋은연애연구소를 이끄는 김지윤 소장에게서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지혜를 더듬을 수 있는 1시간이 될 것이다.

 


△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의 강연

 

무대에서 음악과 말이 오가는 사이, 그 바깥 '상상 Play'에는 복작복작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성공푸드에서는 아침을 거르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웃어밥’ 주먹밥, 한국영화를 지지하는 ‘키노빈스’의 커피, 설탕을 넣지 않아 건강한 ‘리얼씨리얼’ 에너지바를 판매한다. 4시부터 10시까지, 꽤 긴 일정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요긴한 요깃거리가 될 것이다. KT&G가 모집해 지난 8월 활동을 시작한 대학생 페스티벌 기획단 드림크루가 직접 기획한 드림마켓에서는 핸드메이드 악세서리, 코믹 초상화와 캘리그라피, 알람벨 제작 등 부스를 운영하면서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 아트트리에서는 작가 신제현 역시 페스티벌의 일원이 되어 악스코리아 야외 광장에서 상상 실현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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