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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부터

제 24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앨범 발매 기념공연 < 더하고, 나누기 >

스윗소로우의 김영우는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의 동문회장이다. 거창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보다, 선을 긋듯 담백한 음악회를 꾸미고자 한다.

공연/음악 | 2014/07/30 | 글. 유지성(< GQ KOREA> 피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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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월 27일)은 제 24회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 음반 발매 기념 공연 < 더하고, 나누기 >가 열리는 날이에요. 동문회 회장으로서 참관하는 건가요? 

보러 가야죠. 동문회는 사실 카톡방 하나 있는 집단이에요. 작년에 24회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가 못 열릴지도 모른단 얘길 듣고 (이)한철이 형, (정)지찬이 형, 그리고 저 같은 사람들이 얘기하다 생겼어요. 카톡방을 열고 수소문해서 인연이 닿는 수상자 및 참가자들을 전부 초대했죠. 그랬더니 백 명이 넘더라고요. 대회를 열어야 하니까 다들 스폰서를 백방으로 알아봤어요. 그런데 결국 스폰서나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맨파워’가 약해서 대회를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이 있어도 과연 누가 심사하고, 누가 홍보하고, 누가 대회 당일에 안내를 할 것인가…. 기사는 재정난 때문에 경연대회가 못 열릴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나갔지만, 내부적으론 사람이 없는 게 문제란 분위기였죠. 그런데 카톡방의 분위기가 놀라울 정도였어요. 다들 서로 도우려고 해서.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됐어요. 


몇 명 정도 참석했나요?  

스무 명 정도요. 모여선 다들 이제 어쩌지… 싶었죠. 하하. 얘기를 하면서 하나하나 잡아나갔어요. “홍보할 사람이 필요할 것 같은데?”같은 말이 나오면 제가 홍보팀장을 맡는 식이었죠. 트위터를 하고 있었으니까. 원모어찬스의 박원은 디자인을 하니까 제작팀장을 맡았고요. 조직이나 실체가 확립되지 않은 친목모임이랄까? 


24회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를 성공리에 마친 지금도 조직화되진 않았나요?

임원이 있긴 한데, 임원 역시 임원들만의 카톡방이 있을 뿐이에요. 그런데 그게 좋아요. 작년 대회 치를 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네이버, YTN…. 그러면서 동문회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장학회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체계가 잡힌 거죠. 이전까진 반대였거든요. 장학회가 일하고, 동문들은 기웃기웃하다가 “대회 사회 좀 봐 주세요” 하면 보는 그런 형태. 이젠 확실히 힘이 생겼어요. 작년엔 동문회의 움직임이 1회성 느낌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좀 더 팀을 세분화했어요. 팀별로 사람도 많아지고. 


동문만으로도 충분한가요? 

전부 동문들이에요. 24회 대회 마치고 한양대에서 뒤풀이를 했어요. 이한철, 정준일, 스윗소로우, 정지찬처럼 이미 잘 알려진 사람들은 뭘 했는지 드러나는데, 중간층의 후배들은 나름의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왜 안 알렸어요. 저희도 더 할 수 있는데”라는 식의. 그 분들을 더 끌어들여야죠. 우리가 얼굴마담이라 치면 중간층 후배들이 좀 더 일에 뛰어들고, 최근 대회에 참가한 후배들도 키워야 해요. 그렇게 되면 가장 멋진 동문회의 그림이 나오겠죠. 


중간층이란 대략 17회~ 20회 참가자 정도를 말하는 건가요?

그렇죠. 그런데 의외로 10회~15회 사이 기수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동문회 일에 참가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번 < 더하고, 나누기 > 공연엔 24회 수상자들은 물론이고 22, 23기 후배들이 주축으로 참여해요. 동문회가 좋은 방향으로 점조직화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작년까지는 동문회가 아예 없었나요?

없었어요. 뮤지션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음악계에는 그 흔한 유니온 같은 것도 잘 없잖아요. 자기 성향에 안 맞으면 약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영화는 추구하는 장르가 좀 달라도 일단 영화인들끼리 뭉치잖아요. 다행히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 출신 뮤지션들은 장르나 음악적 지향점이 달라도 유재하란 이름 아래 묶일 수 있으니까 좋아요. 왜 이제까지 이런 생각을 못했나 싶어요. 

 


 

유희열, 조규찬, 김연우 같이 파괴력 있는, 이른바 ‘빅네임’들이 1~2년 정도만 집중적으로 신경 써 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음, 형들이 도와주면 참 좋죠. 하지만 파괴력만 생각하면 그건 사업이 되는 거예요. 작년 대회 전에 네이버에서 릴레이 영상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우리끼리 팀을 만들어서 유재하 선배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한 소절씩 나눠 불렀죠. 연우형, 희열이 형, 규찬이 형한테 다 부탁했어요. 그런데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나는 가수다>, 음반 작업, 미국 유학…. 언제나 도와주고 싶은 맘은 정말 많은 선배들이에요. 제가 사업적으로 접근하면 녹화장 찾아가고, 미국 날아가서 녹음을 따와야겠죠. 그러면 파급력이 생길 거예요. 하지만 다음부터 선배들이랑 멀어지겠죠. 주는 것 없이 부탁만 하는 후배가 좋기만 한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길게 봐야 돼요. 선배들도 참여 못해서 미안할 수 있고, 그렇게 서로의 미안함을 쌓아두는 건 나쁘지 않다고 봐요. 다음번에 좋은 기회가 있을 때 갚을 수 있잖아요. 


24년간 동문회가 없었다는 게 놀라운 한편, 이젠 좀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대회 개최를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달까요? 내부에서 큰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또 카톡방의 목적이에요. 작년은 산업화시대 같은 느낌이었어요. 물불 안 가리고 했죠. 그러니까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거예요. 올해엔 못하겠다는 사람이 속출했어요. 물론 지금은 다시 돌아왔지만. 우리 돈 받고 일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안 힘들게 일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사명감만 갖고는 2~3년 버티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다면 선배들이, 후배들이, 우리가 더 흥미로워할만한 마당을 만들어야겠구나, 싶었죠. 솔직히 후배들이 선배들한테 떼먹을 게 없으면 동문회 왜 들어와요. 선배들도 기웃기웃하면서 후배들의 새로운 힘을 느껴야 들어오는 거고요. 


서로 매력적이어야겠죠. 

그렇죠. 서로 매력적이려면 우리 스스로 재미있어야 돼요. 안 지쳐야 하고요. 

 

그렇다면 재미를 만들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나요? 

그게 < 더하고, 나누기 > 공연 같은 거예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하반기에도 준비하고 있는 행사가 있어요. 히든카드죠. 쇼케이스 무대를 만들어서 기회가 부족한 후배들을 선배들과 묶는 거죠.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란 브랜드로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 이외의 무대에서 공연을 벌인다면, 뮤지션들에게 실질적인 수익이 돌아갈 수도 있을 듯해요. 

공연을 점점 확대해서 ‘유재하 페스티벌’ 같은 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얼굴마담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진 않게. 되는 사람만 편하게 참여하는 식으로요. 누구는 꼭 와야 돼, 이런 건 아니에요. 힘들면 안 해도 좋아요. 1~2년 하고 말 거 아니니까요. 떨어져나가지 않는 게 중요해요. 


붕가붕가 레코드의 모토인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이 꼭 돈에 대한 얘기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스스로 지치지 않고 즐거워야겠죠. 

그렇죠. 즐거움을 우리 안에서 찾아야 돼요. 작년엔 위기라는 강렬한 자극이 있어서 뭉쳤지만, 올해도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는 열리거든요. 1차 접수가 시작됐어요. 심사팀은 이제 또 굉장히 바빠질 거예요. 

 


 

동문회가 없었으니 심사도 이전까진 장학회에서 했나요? 

접수를 장학회에서 받고 심사위원을 위촉했어요. 동문들이 하긴 한거죠. 그런데 이젠 접수부터 저희가 받아요.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데, 그것도 직접 받아야 돼요. 하하. 


지원자들에겐 좋은 소식처럼 들려요. 어쨌든 선배들이 전부 직접 하는 거니까 떨어져도 후회가 덜하겠죠. 일반 기업의 공채 전형이라 가정했을 때, 같이 일할 실무진이 아닌 인사팀에서 거르는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면 열 받잖아요.  

맞아요. 하하. 심사팀이 어떤 뮤지션을 뽑아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요. 우리가 < 위대한 탄생 >이나 < 슈퍼스타 K >를 하는 게 아니니까요. 작년엔 좀 안타까운 점이 있었어요.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가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대회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곡은 자기가 쓰고 그걸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게 팀을 구성해서 참가한 거죠. 그런데 심사하는 입장에선 잘 못 불러도 곡을 쓴 사람이 노래하는 걸 들어보고 싶어요. 실제로 한 친구는 가사나 곡에 비해 노래가 조금 아쉬웠어요. 전 고민하다 점수를 좀 덜 줬는데, 마지막에 보니까 그 친구가 된 거예요. 저만 짜게 준 거죠. 그걸 보고 유재하 살아있네, 라고 생각했어요. 싱어송라이터로서 자기 세계를 드러내는 사람을 살려보고 싶어요. 


스윗소로우는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가 그룹 참가를 허용한 첫 해에 대상을 받았어요. 그런데도 혼자 모든 걸 해내는 솔로 뮤지션이 대회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저나 다른 심사위원 분들이나 다 열려 있어요. 솔로란 형태에 가치를 두진 않아요. 팀 안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케미스트리가 좋은 그룹은 팀원들이 하나처럼 보여요. 하지만 반대의 경우 특정 멤버가 세션 같죠. 심사하는 선배들이 그 정도는 구별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에서 대상을 타려면 곡에 어떤 미덕이 있어야 하나요?

자기 색깔인 것 같아요. 1차부터 3차까지 심사위원이 다 달라요. 1차 심사는 주로 최근 기수 선배들이 하고, 2차는 중간층, 본선에선 정원영 교수님이나 김민기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곡을 들어요. 중수부터 고수까지 다 거치는 거죠. 단순히 노래 잘하는 걸로 1차를 붙을 순 있겠죠. 그런데 이후엔 쉽지 않을 거예요.  


그룹 참가를 허용하기 전까진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 대상곡 하면 떠오르는 분위기와 노랫말이 있었어요. 이제 그런 특징은 많이 옅어졌죠? 

맞아요. 작년에 2차 심사에 참가하면서, 누가 어떤 상을 받을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제가 찍은 친구들이 높은 상을 받진 못했어요. 심사위원들이 이미 나온 스타일에 점수를 많이 주는 것 같진 않아요. 오히려 대상은 독특한 뮤지션에게 돌아가는 듯해요. 예를 들어 22회 대상 수상자 김거지. 자기 톤으로 데미안 라이스처럼 노래를 부르는데, 절대 데미안 라이스라고 얘기할 순 없어요. 이름도 참 거지라고 잘 지었죠. 이젠 툭 찌르면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이 날이 선 음악이 더 수상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예전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 수상자들은 흔히 말하는 ‘고급발라드’ 계열의 음반을 발표했어요. 그런데 최근엔 홍대 신에서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죠. 그런 맥락에 가까운 걸까요?  

그렇기도 하네요. 사실 고급발라드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나)원주 형의 ‘나의 고백’ 같은 노랜 정말…. 어떻게 전조를 그렇게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런 흐름을 만들면서도 자기 것이 살아 있잖아요. 요즘 참가자들이 쓰는 발라드는 이를테면 “나 전조했어! 짜잔!” 하고 뽐내는 것 같아요. 티를 내는 거죠.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맨 마지막에도 1도로 끝내면 될 걸 괜히 6도 마이너로 끝낸다든가. 심사위원들이 그런 부분을 아쉬워해요. 


가창력 뽐내기처럼 화성학 뽐내기를 하는 거네요.

콩쿨이니까 그럴 순 있겠죠. 하지만 오해에요. 이렇게 해야 내가 더 튀어, 란 생각을 바꿔야 돼요.   

 


 

이 인터뷰가 참가자들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C 코드 하나만 있어도 완성도가 높으면 돼요. 심사위원들이 트리플악셀 따지듯 테크니션을 뽑는 게 아니에요. 굳이 얘기하자면 다 듣고 나서 아, 좋다…. 그런데 이거 몇 점 줘야 돼? 하는 분위기에 가깝죠. 결국 음악은 주관적이라고 봐요. 1,2,3차 심사의 수많은 주관적 평가를 뛰어넘은 음악이라면 좋은 음악이라 할 수 있겠죠. 저도 말하다 보니 정리가 되네요. 첫째, 참가자가 플레이할 때 자신만의 아우라가 있느냐, 둘째, 듣는 사람이 완성도 있는 음악이라 여기고 끝까지 감상할 수 있느냐, 셋째, 베낀 게 아니라 자기 색이 있느냐.  


심사위원들은 역대 대상곡 중 어떤 곡이 최고라고 생각하나요?  

하하. 그런 얘긴 서로 안 해요. 아, 진짜 모르겠네요. 전 원주형의 ‘나의 고백’이요. 두 번째는 (고)찬용이 형의 ‘거리풍경’. 생각해보니 요즘은 피아노곡으로 대상을 받는 경우가 좀 드문 것 같아요. 기타 중심으로 가나 싶기도 해요. 


대회 초반엔 클래식을 공부한 작곡과 출신도 많았죠.

지금은 거의 실용음악과예요. 일반 전공을 찾기 힘들어요. 심사하면서 비전공자 안배차원에서 실용음악과 재학생이 아닌 참가자에게 가산점을 줘볼까 생각도 했는데, 차이가 좀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실용음악과 출신 참가자들도 깨지 못하는 벽이 있는 것 같아요. 


정형화된 부분이 있겠죠. 

예를 들어 병을 만드는 걸 학교에서 배웠어요. 그런데 밖에 나오니까 병을 깨래요. 쉽지 않죠. 자유로운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때만 해도 비전공자가 많았어요. 

 

얘기를 들을수록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가 다소 삐걱댄 건 돈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였다는 확신이 생겨요. 

우리 스스로 그걸 못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엔 사람들이 알아서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를 생각해줬달까? 나원주나 정지찬 하면 다 ‘유재하 출신’인 것 알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스윗소로우, 정준일, 오지은을 유재하 출신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닐 거예요. 끊어진 연결고리를 다시 이어 붙여야 돼요. 옛날엔 11월이 되면 당연히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를 생각했어요. 서점에 < 이상 문학상 > 수상집이 매년 나오는 것처럼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재정이 가장 큰 위기일까요? 아니에요. 커넥션이 없다는 게 위기였던 거예요. 장학회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새로운 재미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더 이상 유재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국 경연대회는 출신 뮤지션이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결정되죠. 

그러니까요. 저희 스윗소로우도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작품성 있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부각시킬 때만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이란 걸 강조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유재하 하면 스윗소로우! 하진 않는다는 거죠. 


어쨌든 이제 급한 불은 꺼진 것처럼 보여요.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점이 있나요? 

급한 불은 진짜로 껐어요. 작년 대회 끝나고 정말 많은 분들이 25회 대회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이번  < 더하고, 나누기 > 공연을 여는 상상마당도 그렇고요. 그런데 아직 생각만큼 대중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올라오질 않는 것 같아요. 

 


 

16회 대회부터 그룹 참가가 허용된 뒤, 첫 대상 수상자인 스윗소로우가 꽤 주목을 받았어요. 그런 식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주는 건 어떨까요?

안해본 게 아니에요. 미디 음악도 받아봤어요. 그건 정말 엄청난 변화거든요. 실연을 안 해도 되니까. 그런데 성공적이지 않았어요. 결국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는 ‘백 투 베이직’ 해야 돼요. 그렇게 하고 있고요. < 더하고, 나누기 >를 꽤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해요. 메이트, 노 리플라이, 오지은, 스윗소로우, 재주소년, 원모어찬스…. 그러니까 GMF 단골로 출연하는 팀 빼고 우리한테 누가 있지? 싶었거든요. 과연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가 새로운 스타를 보충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나? 예전엔 대회만 나오면 기획사에서 다 데려갔어요. 사람들이 궁금해 하니까. 심지어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대상곡 정도는 찾아봤을 거예요. 이젠 음악을 찾아듣는 시대가 아니에요. 결국 다시 “유재하 가요제 나온 뮤지션의 음악은 들을 만 해”라는 느낌을 만들어야 돼요. 그렇게 하기 위해 뮤지션과 대회의 연결고리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하고요. 그렇게 거꾸로 사람들을 대회로 유도해야죠.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는 방송을 안 해요. 대국민 투표도 없어요. 그러니까 베이직으로 가야죠. 재작년에 김거지, 그리고 또 다른 입상자인 흔적이랑 공연한 적이 있어요. 우리까지 각각 두 곡씩 불렀는데, 우리 팬들이 우릴 보러 왔다가 걔들한테 빠지는 거예요. 그런 자리가 더 많이 필요해요. 

 


 

곧 다음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 가 열려요. 25주년을 맞는데, 특별히 기대할만한 부분이 있나요?

그게 없어요. 하하. 그런데 어떻게 보면 없는 게 맞다고 봐요. < 대학 가요제 >도 안 되는 판국이에요.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는 미디어적으로 접근하기 더욱 어려운 대회죠. 그러니까 오히려 꼼수를 쓰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심사 잘 하고, 본선 진출자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데만 집중하자…. 25주년만 뻑적지근하게 하고, 26주년 망하면 안 되잖아요. 예를 들어 25주년 대회를 성대하게 치렀어요. 전 수상자에게 음반 제작을 지원해주는 이벤트를 했다고 쳐요. 그러면 24기, 26기 친구들은 어떡해요. 뮤지션과 음악을 보고 간다면, 사업이나 단발성 행사처럼 접근하면 안돼요. 그게 아니라 꾸준히 지속가능한, 예쁜 선을 하나 잘 그어보자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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