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상상마당이 주목하는 인물 인터뷰, 상상마당을 거친 사람들에 대한 포트레이트 그리고 아티스트 이야기를 담는 스티커

고향마을 시네마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

고향마을 시네마가 제일 잘하는 일.

영화 | 2015/03/26 | 글. 김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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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 포스터 이미지

 

 

<소셜포비아>가 개봉한 3월 12일 저녁의 일이다. 상상마당 시네마의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앞에서 <소셜포비아> 홍석재 감독과 주연배우 변요한, 이주승, 류준열이 무대인사를 진행하던 순간이었다. “고향에 온 것 같아요. 공기 좋고.” 변요한이 첫 인사로 운을 떼자 객석에선 구령을 맞추듯 “고향마을 시네마!” 의문의 함성이 뒤따랐다. 관객들은 물론이고, 무대에 있던 홍석재 감독과 배우들도 때아닌 폭소가 터졌다. 사연인즉슨, 변요한이 <소셜포비아>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월 단편 상상극장-변요한전>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향마을 이장님이 잔치를 열어주는 기분”이라고 답했던 것.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또한 상상마당 시네마 스스로도) <소셜포비아> 개봉을 기점으로 ‘고향마을 시네마’란 정겨운 이름을 극장의 별칭처럼 사용하기 시작했다.

 

 

△ <소셜포비아> 스틸컷

 

'고향마을 시네마'를 비롯해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350개 이상의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 <소셜포비아>는 개봉 11일만인 3월 22일 누적 관객수 22만 명을 돌파하며, 작년 최고의 독립영화 화제작 <한공주>의 기록을 넘어섰다. 변요한과 이주승의 스타파워, SNS 마녀사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스릴러 장르가 10~20대 관객들에게 주효했던 것이다. <2월 단편 상상극장-변요한전>이, 고향마을 이장님께서 <소셜포비아> 개봉을 앞두고 울린 풍악이었다면,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는 이장님이 잊지 않고 준비한 칠 아웃 파티다.

 

 

 

 

△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 상영작 스틸. < Keep quiet >, <하트바이브레이터>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는 타이틀에서 쉽게 연상되는 것처럼 <소셜포비아>의 주역인 홍석재 감독, 주연배우 변요한과 이주승의 단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칠 아웃 파티의 포문을 여는 이는 홍석재 감독이다. 중앙대 영화과에 다니며 <밤으로 가는 문>(2002), <또각또각>(2003) 등의 단편을 연출한 홍석재 감독은 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한 단편 < Keep quiet >(2011)로 큰 주목을 받았다. 도서관에서 자리를 비운 맞은편 사람의 핸드폰을 얼떨결에 받게 된 남자.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을 들고 도망가달라고 부탁한다면? < Keep quiet >는 대학 도서관을 배경으로 “음모가 폭로되어도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들려준다.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관객상을 휩쓸었으며, <제6회 대단한단편영화제> 중편초청 부문을 통해 상상마당 시네마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홍석재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단편영화에 배우로 참여한 적도 있다. 바로 <잉투기> 엄태화 감독이 연출해 <제5회 대단한단편영화제> 단편경쟁에서 선보인 <하트바이브레이터>(2011)다. 방과 후의 학교를 배경으로 발레부에 들어가고 싶은 남자와 발레부 주장, 그리고 두 남자 사이에 끼어든 한 여자가 주인공이다. 사랑이라는 미묘한 감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으로, 홍석재 감독 외에도 <잉투기>의 엄태구, 류혜영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 상영작 스틸. <사브라>, <타이레놀>

 

<소셜포비아>의 두 주연배우 변요한과 이주승의 단편은 가장 최신작들이다. 먼저 이주승은 <사브라>(2014)를 통해 숨겨왔던 랩 실력을 공개한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한솔 역을 맡아 랩을 통해 억압된 용기를 분출하려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사브라>는 다큐멘터리 <투 올드 힙합 키드>를 연출했던 정대건 감독의 단편으로 주연을 맡은 이주승에게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연기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한편 변요한은 제약회사 최종 면접장에 앉아있다. 면접관의 질문에 모법 답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지만 결코 모범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화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전전긍긍하다가 사제마약 제조에까지 손을 댄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타이레놀>은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영화제에서 공개된 변요한의 최신 단편으로 홍기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는 ‘화요일 저녁 8시’라는 단편 상상극장의 고정된 시간 외에도 조금 더 넉넉한 상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상상마당 시네마는 4월 매주 화요일을 ‘소셜포비아 DAY’로 지정해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와 <소셜포비아>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4월 단편 상상극장-소셜패밀리>는 4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50분, 오후 4시, 8시(*4월 14일 화요일은 오후 4시, 8시) 총 11회의 상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상상마당 시네마가 <대단한 단편영화제>와 <단편 상상극장> 등을 통해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시선을 <소셜포비아>라는 필터링을 통해 망라하는 자리다. 단순히 뭔가를 선점했다는 선언만은 아닐 것이다. 상상마당 시네마가(또는 고향마을 시네마가) 단편영화로 인연을 맺은 창작자들의 지나온 발자취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다정한 인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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