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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변요한

<2월 단편 상상극장-변요한展>

KT&G 상상마당 시네마의 2월은 변요한이었다.

영화 | 2015/02/25 | 글. 김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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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요한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5:5 가르마로 원인터내셔널 사무실을 종횡무진하던 <미생>의 한석율, 배우 변요한이 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상상마당 시네마의 월간 단편 프로그램인 <단편 상상극장>에서 변요한의 단편영화 출연작 모음을 상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타임라인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라는 <단편 상상극장>의 고정된 상영시간과, 77석의 한정된 객석수로는 감당할 수 없는 온도였다. 티켓은 예매오픈 30초도 안돼 서버다운과 함께 전 좌석이 매진됐고, 발 빠르게 편성한 변요한의 첫 장편주연작 <들개> 상영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008년부터 감독, 배우, 영화제 등 매달 새로운 주제를 정해 진행하는 <단편 상상극장>이 이렇게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었다. 관객들의 거듭되는 요청에 상상마당 시네마는 <변요한展>이 상영되는 2월 매주 화요일 전일을 ‘단편 상상극장 DAY’로 운영하는 추가상영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 1,000여석의 티켓 역시 눈 깜짝할 사이에 몽땅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끝내 마침표를 찍은 건 바로 배우 변요한 자신이었다. <2월 단편 상상극장-변요한展>의 첫 상영이 있던 2월 10일 화요일 저녁,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불이 켜진 극장에 변요한이 깜짝 등장한 것이다.

 

△ <2월 단편 상상극장-변요한展> 깜짝 GV 현장

 

“역시 극장이지 말입니다.” 드라마 <미생> 종영후, 개봉을 앞둔 <소셜포비아>의 홍보와 광고촬영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변요한은 이날 미리 잡혀 있던 일정을 끝내고 자신의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을 위해 급히 참석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깜짝 등장’한 변요한의 모습에 관객들은 환호했고, <단편 상상극장> 상영작과 근황에 대한 대화시간이 이어졌다. 변요한은 “<변요한展 >을 한다고 해서 저도 집에서 단편영화들을 다시 꺼내봤어요. 뭔가 벌거벗겨진 기분이더라고요. 처음 찍었던 <토요근무>를 시작으로 작품들을 쭉 돌아보면서 내가 작품에 임했을 때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났어요. 그걸 지금 관객분들께서 다 보신 거잖아요. 그래서 오늘 그 어떤 날보다 떨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의 요청에 노래(드라마 <미생>에 삽입된 이승열의 ‘날아’)와 비트박스 실력까지 공개한 변요한은 대화시간 중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 역시 빼놓지 않았다. 앞으로도 독립영화에 계속 출연하겠냐는 관객 질문에 “할 겁니다. 독립영화를 할 겁니다. 위대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대단한 사람들도 많고요. 독립영화를 계속해야 제가 멈추지 않을 것 같아요.” 망설임 없이 답했다.

 

△ <2월 단편 상상극장- 변요한展> 상영작 스틸. <토요근무>, <재난영화>, <매직 아워>, <목격자의 밤>

 

구은지 감독의 단편 <토요근무>(2011)는 변요한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당시 출연한 데뷔작이다. 인터넷 설치기사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던 어린아이를 만나 보낸 토요일 오후를 담은 작품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아시아단편경선 우수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설치기사 ‘도연’ 역할을 맡은 변요한은 어쩐지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을 한정된 동선 안에서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제6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단편경쟁에서 선보여 상상마당 시네마 관객들에게 친숙한 <재난영화>(2011)도 <2월 단편 상상극장-변요한展>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사랑스러운 음악이 지긋지긋한, 애정결핍 세 청춘이 몸담은 슈게이징 밴드의 흥망성쇠를 담은 <재난영화>엔 변요한과 함께 <인간중독>의 임지연이 주연으로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 송재생 감독이 연출과 출연을 겸한 <매직 아워>(2012)는 흡사 이와이 순지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화가에게 헌팅 당한 ‘상훈’을 연기하는 변요한은 묘한 이끌림과 호기심 사이를 오가는 찰나의 순간을 절묘하게 선보였다. 편의점 알바 ‘지훈’이 교통사고의 유일한 목격자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선택의 책임을 묻는 <목격자의 밤>(2012) 역시 그의 대표작답게 함께 상영된다. 사회 부조리와 개인의 내적 갈등을 대비시킨 <목격자의 밤>의 ‘지훈’은 이후 <들개>와 <소셜포비아>에 이르는 배우 변요한의 필모그래피를 가장 잘 연결해주는 대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 <들개> 포스터, <소셜포비아> 포스터

 

 

△ 네이버 메인 캡쳐, 예스24 클릭 순위 캡쳐

 

<2월 단편 상상극장- 변요한展>에서 소개하는 단편 작업들을 통해 독립영화계에 얼굴을 알린 변요한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프로젝트로 제작된 <들개>(2013)로 첫 장편 주연을 맡았다. 입사면접에 번번히 떨어지는 취업준비생이자, 사제폭탄을 만드는 게 유일한 낙인 ‘정구’를 연기해 이 선정한 2014년 NEW ICON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 <미생>의 ‘한석율’로 성공적인 TV 입성도 해냈다. 특히 이런 변요한 효과가 독립영화 진영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일례로 <2월 단편 상상극장- 변요한展>은 쟁쟁한 개봉작들을 제치고 영화 예매사이트의 최다 클릭 작품에 등극하는가 하면, 깜짝 GV 소식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메인 화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스타가 됐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일 테지만, 그로 인해 평소 주목을 받기 어려운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마침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독립영화 화제작 <소셜포비아>가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상상마당 시네마의 2월이 변요한이었다면, 3월엔 어디를 가도 변요한일 게 분명하다.

 

 

△ <소셜포비아>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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