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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 Sebastian

영화 <갓 헬프 더 걸>

벨 앤 세바스찬의 스튜어트 머독이 뮤지컬 영화를 완성했다. 항우울제와 밀크 쉐이크가 뒤섞인, 예상했던 그 맛이다.

영화 | 2015/01/28 | 글. 김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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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헬프 더 걸> 포스터

 

1996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대학을 다니던 스튜어트 머독은 기말시험의 일환으로 6명의 친구들을 모아 포크록 밴드를 시작했다. 밴드의 이름은 세실 오브리가 쓴 동화책 [벨과 세바스찬](Belle et Sebastien)에서 따왔다. 기말시험의 결과물로 완성된 데뷔앨범 'Tigermilk'의 성공을 시작으로, 벨 앤 세바스찬은 'If You're Feeling Sinister'(1996), 'The Boy With the Arab Strap'(1998) 등을 선보이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냉소적인 가사로 어른들의 동화를 노래하던 그들은 며칠 전 발매된 신보 < GIRLS Dance to Want Peacetime in >까지 그 명성이 쉬이 끝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스튜어트 머독은 몇 년 전부터 호언장담한 뮤지컬 영화 프로젝트 <갓 헬프 더 걸>을 완성해냈다.

 

△ <갓 헬프 더 걸> 스틸

 

“10년전쯤 조깅을 하던 중 악상이 떠올랐어요. 외출할 때마다 항상 종이와 연필을 갖고 다니기 때문에 떠오르는 것들을 급히 적었고, 집에 돌아와 빠른 속도로 작사를 완성했어요.” 스튜어트 머독은 노래가 완성된 순간 벨 앤 세바스찬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바로 그 노래들이 영화 <갓 헬프 더 걸>의 시작점이 됐다. “하나의 악상은 다른 악상으로 이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브의 캐릭터가 등장해 말하기 시작했어요. 그 후 제임스, 캐시가 차례대로 등장했죠. 마침내 모든 캐릭터와 밴드의 사운드, 느낌이 잡혀나갔어요.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야만 하는 틀이었죠.”

 

△ '갓 헬프 더 걸' 프로젝트 음반(2009), <갓 헬프 더 걸> OST(2014))

 

마음이 급했던 스튜어트 머독은 영화를 찍기도 전인 2009년에 '갓 헬프 더 걸'의 OST를 미리 발표해버렸다. 재즈 밴드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던 캐서린 아이언튼을 메인 보컬로, 시애틀 인디밴드 Smoosh의 에이시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브리타니 스텔링스, 디바인 코미디의 닐 헤넌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앨범은 벨 앤 세바스찬의 초기 음악적 감성과 1960년대 걸그룹 음악이 절묘하게 결합된 음반이었다. 우리는 이 음반을 힌트로 언제 완성될지 모를(어쩌면 영영 만들어지지 않을지도 모를) 영화 <갓 헬프 더 걸>을 상상해야만 했다.

 


△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
'갓 헬프 더 걸' 2009년 음반 버전.


△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
<갓 헬프 더 걸> 2014년 영화 버전.

 

△ <갓 헬프 더 걸> 스틸

 

스튜어트 머독이 처음 프로젝트를 구상한 지 10년여 만에 완성한(신이시여!) 영화 <갓 헬프 더 걸>은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는 소녀 이브의 모험담이 주를 이룬다. 우연히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브의 이야기가 항우울제와 밀크 쉐이크가 뒤섞인 맛으로 펼쳐진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폐부를 찌르는 가사를 숨겨놓던 벨 앤 세바스찬 스튜어트 머독의 솜씨답다. 글래스고의 풍광 속에 펼쳐지는 소년 소녀들의 여름을 빈티지한 색감에 담아낸 솜씨는 웨스 앤더슨의 <로얄 테넌바움>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제작자 베리 멘델의 공이 클 것이다. 항우울제와의 힘겨루기에서 밀크 쉐이크의 달콤함이 우세승을 거둔 건 주연을 맡은 에밀리 브라우닝, 올리 알렉산더, 한나 머레이의 몫이다. 이미 다른 작품에서 펑크 뮤지션을 연기하기도 했던 에밀리 브라우닝은 <갓 헬프 더 걸>을 통해 놀라운 변신에 성공했다. 에밀리 브라우닝과, 밴드 Years & Years의 멤버로도 활동중인 올리 알렉산더, 드라마 <스킨스>를 통해 친숙한 한나 머레이 세 주연배우는 환상적인 앙상블 연기를 인정받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우울함과 즐거움을 넘나드는 벨 앤 세바스찬표 뮤지컬 영화 <갓 헬프 더 걸>은 그들의 첫 단독 내한공연이 열리는 2월 12일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개봉한다.

 

 

△ <갓 헬프 더 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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