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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지금의 영화

DO GR-EIGHT!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여덟 번째로 대단해진다.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 | 2014/09/11 | 글. 김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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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메인 포스터 2종

 

▲ 스틸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그 밤의 술 맛>, <집>, <뎀프시롤: 참회록>

 

KT&G 상상마당 시네마의 개관기념 영화제로 2007년 9월 처음 막을 올린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벌써 여덟 번째다. 대단한(Great)과 숫자 8(Eight)을 조합해 만든 카피 “DO GR-EIGHT”가 올려진 포스터에선 올해 배우특별전의 주인공인 구교환, 남연우, 이환, 조현철이 당구장과 탁구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들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한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구교환), <그 밤의 술 맛>(남연우), <집>(이환), <뎀프시롤: 참회록>(조현철)을 당구장에서 너끈히 탁구도 쳐낼 기세인 인물들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경쟁 섹션을 처음 도입한 지난 4회 영화제에서 연출과 주연을 겸한 <척추측만>으로 최고상인 KT&G 금관상을 수상했던 조현철은 <건축학개론>의 ‘동구’ 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유도리>, <영아>, <9월이 지나면> 등 많은 작품들에 출연해 ‘씬 스틸러’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똥파리>의 ‘영재’ 이환, <가시꽃>의 ‘성공’ 남연우, <남매의 집>의 ‘라오우’ 구교환은 그 밖에도 수많은 장/단편을 통해 배우로 먼저 주목 받은 인물들이다. 최근 이들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며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단편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영화들은 많은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구교환이 연출하고 출연한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는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찬란했던 과거나, 미래(=”수상이 곧 입봉이다.”)에 대한 강박을 지우고 2014년 가장 지금의 영화와 창작자들을 관객에게 소개한다는 큰 그림 안에서 출발했다.

 

▲ 김태용 감독 프로필 사진

▲ 스틸 <얼어붙은 땅>, <춘곤증>

 

올해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은 감독특별전에 선정된 김태용 감독의(김태용 감독은 이번 영화제 단편경쟁 예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초기작 <얼어붙은 땅>(2010년)과 최근작 <춘곤증>(2013년)을 함께 소개한다. <얼어붙은 땅>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으로, 역대 국내 최연소 감독으로 초청되어 김태용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그 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단편경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대표작이다. 옴니버스 <서울연애>에 수록된 단편인 <춘곤증>은 최근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활약하고 있는 윤박이 주연을 맡았다. 김태용 감독이 최근 완성한 장편 데뷔작 <거인>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거인> 개봉에 앞서 김태용 감독의 단편을 모아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 외에도 <복무태만>, <도시의 밤>까지, 도시의 날카로운 이면부터 날것처럼 살아있는 욕망의 민낯을 폭넓게 그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스틸 <콩나물>, <열아홉, 연주>, <풍진>, <아귀>

 

지난 6월 한 달간 총 529편의 작품이 접수된 단편경쟁 섹션은 두 달 여간의 예심을 거쳐 최종 25편이 선정되어 관객들을 만난다. <손님>으로 <제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윤가은 감독은 신작 <콩나물>로 영화제를 다시 찾았고, 최근 2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른 <족구왕>의 주연배우 안재홍은 자신의 연출작 <열아홉, 연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먼지와 폐수로 오염 돼가는 공장지대(<풍진>), 보험사기극이 벌어지는 긴박한 앰뷸런스 안(<아귀>), 어김없이 주차문제로 시끄러운 동네 골목길(<파킹찬스>), 재개발구역에 단 하나 남은 집(<알 수 없는 슬픔이 있어>), 가출소녀가 생리대를 훔치려는 편의점(<여자도둑>), 개미 알레르기로 찾은 피부과의 진료대(<알레르기>), 두상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미술학원(<오늘>) 등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지금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배우특별전에 선정된 배우들의 반가운 모습도 단편경쟁 상영작에서 발견할 수 있다. 조현철은 <알레르기>에서, 남연우는 <이 별에 필요한>에 출연해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25편의 단편경쟁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KT&G 금관상, 은관상, 감독상, 배우상, 관객상 등을 놓고 경쟁한다. 이번 영화제의 본선 심사위원엔 영화감독 변영주, 연상호, 영화배우 이정현,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팀장 진명현이 참여한다.

 

 

▲ 스틸 <여름방학>, <12번째 보조사제>

 

20분 미만이라는 시간 제약이 있는 단편경쟁과는 달리 20분 이상 60분 미만의 작품들로 꾸며지는 단편초청은 관객들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최근 1년간 완성된 단편영화 중 국내외 영화제 수상 등을 통해 검증된 작품들을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수상작 <여름방학>,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름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수상작 , 전주국제영화제와 미쟝센단편영화제를 휩쓴 <12번째 보조사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된 <사브라> 등 각 영화제의 성격과 작품들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이번 영화제 기간 중에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도 준비된다. 인디트라이앵글 시리즈로 제작된 옴니버스 <서울연애>가 개봉을 앞두고 특별상영으로 선보이며, <폴라로이드 작동법>이라는 (어쩌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설의 단편영화도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산문집 [그러나 불을 끄지 말 것]을 발간한 영화감독 김종관과 함께 그의 단편들을 감상하고, 영화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준비된다. <폴라로이드 작동법>과 최근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아카이브의 유령들>이 함께 상영되며, W코리아 정준화 에디터가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진다.

 

가장 지금의 영화와 창작자들을 만나는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펼쳐진다.

 

▷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프로그램 바로 보기

http://www.sangsangmadang.com/Library/cinema/shortFestival/festivalIntro.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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