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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제3회 다방 프로젝트 < Close Relation > 전

올해는 '대중'을 주제로, 전시장에서 주인공이 될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각예술 | 2016/09/27 | 글. 안수연(KT&G 상상마당 전략기획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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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KT&G 상상마당 다방 프로젝트 < Close Relation > 전시장 전경

 

 

 

반짝이는 불빛으로 선명히 새겨진 글자 위 다양한 화장품들, 다양한 색깔의 천에 가득 채워진 사람들의 얼굴들이 담긴 천 그림, 3점의 음식 사진 외에 툭 비어있는 나무 액자들, 아른한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우는 의자가 걸린 그물까지…. 다양한 질감의 낯선 작품들이 상상마당 갤러리를 찾았다.

 

제3회 KT&G 상상마당 다방 프로젝트 < Close Relation >전이 9월 8일부터 10월 23일까지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예술, 예술이 되고픈 대중’을 부제로 김가람, 노기훈, 이우성, 정문경 총 4명의 설치, 사진, 회화 등의 시각예술 작가가 참여한 단체전이다. 자신과 다른 시각을 지닌 작가와 기획자들이 만나, 지금의 예술에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나누고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이다. 총 3회 이상 걸친 워크샵을 통해 작품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전시를 준비한다.

 

올해는 '대중'을 주제로, 대중(관람객)이 적극적인 소비와 생산의 주체로서 소비를 통해 정체성과 의식, 정서를 표현하고, SNS 등으로 자신만의 컨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관람객’이 전시장 안에서 감상의 주체이자 작품으로 참여해 관람객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담고자 한다.

 

 

전시를 준비한 네 명의 작가들을 만나보자.

 

 

 

△ 김가람_#셀스타_아크릴, 거울, 조명, 메이크업 화장품_가변설치_2016 (협찬_에뛰드하우스)

 

 

김가람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누군가의 표현을 빌자면, "익숙한 이미지로 낯선 질문을 던지는 작가"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사회 문화적 이슈에 대한 유희적 실험을 통해 감상자의 참여와 공감을 유도하는 작업을 합니다.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중이란.
이전의 바라보고 기다리는 수동적 의미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주체로, 대중의 힘이 이전과 다르다고 느낍니다. 

 

다방 프로젝트 워크샵에서 기억에 남은 것이 있다면.
워크샵 외부 패널을 고민할 때 노기훈 작가님이 ‘대중’에 가장 친화적이라고 판단되는 ‘광고 기획자’ 패널을 추천해 함께 할 수 있었던 점, ‘대중’에 대한 각자의 아이디어를 나눌 때, 이우성 작가님의 아이디어 ‘대중은 주인공을 꿈꾸는 사람들이자, 재미있고 멋있어 보이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말. 광고 기획자로 참석해주신 패널 이유진 크리에이터의 에뛰드 하우스 협찬 추천까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셀스타>는 워크샵을 통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셀스타>는 ‘전시장 인증샷’을 위한 셀프 메이크업 퍼포먼스입니다. 참여방식은 전시장에 마련된 메이크업 도구로 화장을 한 후, 셀피를 찍고 인증샷을 #셀스타, #상상마당전시, #에뛰드하우스 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시면 됩니다.

전시에서 중점을 둔 것은 전시장 인증샷으로 1인 미디어 시대의 전시장 관람의 목적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전시가 관람하는 걸 중점을 뒀다면, 지금의 전시는 관람 그리고 관람의 기록과 공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하나는, 주인공입니다. 전시 준비 워크샵에서  ‘대중은 주인공을 꿈꾸는 사람들이자, 재미있고 멋있어 보이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에 크게 공감했고, 관람객이 더욱 멋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메이크업 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분들을 위한 BB크림과, 헤어왁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웃음)

 

기억에 남는 이번 전시에 대한 반응.
‘이거 진짜 사용해도 되는 거예요?’ –관객분들- (직접 참여하실 수 있다는 말에… ) ‘미친 사람 같아요’ –관계자- (새 작업이 나올 줄 몰랐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앞으로의 계획.
10월 27일부터 11월 18일까지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립니다. 시간되시면 꼭 들러주세요.

 

 

 

 

△ 노기훈_Recipe _01 달걀파볶음밥, 피그먼트 프린트, 50x58cm, 2016

 

 

노기훈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사진을 대학에서 전공하고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추적하여 재구성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중이란?

대중은 이제 미디어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다. 대중은 소비로 소비되는 계층이다. 노홍철의 서점 앞에서 줄 서 있는 대중은 우리가 다룬 대중의 개념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잠재적으로 자신의 소양을 갈고 닦아 자발적으로 소비의 주체가 언제든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문화예술 소비의 주체이다. 자신의 삶에 헌신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은밀하다. 대중적이지 않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바람직한 대중이다.


다방 프로젝트 워크샵에서 기억에 남은 것이 있다면?

각자 시작점이 다른 주제를 두고 여러 번의 워크샵을 통해 참여 작가들과 함께 논의해 갔던 과정들이 기억에 남는다. 각기 성격이 다른 작가 4명이 하나의 주제로 뭉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섞일 수 없는 작업들의 열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워크숍 과정이 몇 회에 걸쳐서 있다보니 다른 작가들의 작업에도 나의 지분이 조금은 들어 있지 않을까하는 공동의 감각 같은 것들이 생겨났다.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밥은 누구나 그리워하는 대상이다. 어느 누구도 밥을 먹는다는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나는 단식으로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밥은 신성한 것이다. 그리고 밥은 수평적이고 평등하다. 밥 먹지 않는 사람은 사람의 자격을 상실한 자이다. 밥에 개같이 달려드는 미식가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밥을 먹어야만 하는 지겨운 일에 관해 생각했다. 일본이나 유럽의 선진 문화권이라 일컫는 곳에 보면 오래 전부터 밥이 미적가치로 여겨지면서 밥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먹는 것이 주된 소재가 되고, 밥에 별표 따위를 매기며 밥 찾아 삼만리다. 난 모든 아름다움은 형식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이번 전시에 대한 반응.

밥을 찍은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두들 궁금해 했다. 하지만 밥의 형편은 모두 비슷했다. 바닥과 벽면이 단조로운 것만큼이나 밥의 모양새도 비슷한 것을 두고 "참 사는게 다 똑같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계획.

아직 3장 밖에 촬영을 못했다. 나머지 18개를 더 만들어서 최상의 식단을 만들고 싶다. 촬영 대상에는 혼자 밥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끼니를 때우는 식사가 포함되며 모든 계층을 막론하여 선정하고 있다. 그것이 모아 지금 시대의 밥의 처지를 보여주고 싶다.

 

 

 

 

 

△ 이우성_지속하기 위하여 이어달리기_210x210cm_천 위에 수성페인트, 아크릴릭 과슈_2015

 

 

이우성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그림 그리는 이우성입니다. 처녀자리이고 돼지띠입니다. 잘은 못하지만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고요. 버스에서 창밖을 보면서 멍 때리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마지막 연애는 생각이 안나네요. 안정을 찾고 싶어요. 작업실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이제는 돌아다니기 보다 한 곳에 정착하고 싶은 게 현재 작은 꿈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중이란?

기다리는 사람, 주인공을 꿈꾸는 사람. 대중하면 전 제일 먼저 관객이 생각나요. 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까 그림을 보는 관객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생각나요. 근사하고 재밌는, 마음의 동요를 만들 무언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도 그 안에 포함되구요.

 

다방 프로젝트 워크샵에서 기억에 남은 것이 있다면?

오래간만에 숙제를 해봤습니다. 대중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담은 무언가를 워크샵 때 준비해가야하는 것이었습니다. 막상 준비하면서 평소에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준비한 드로잉이 없었다면 대중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쉽게 나누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림이 대화를 서로 쉽게 나눌수 있도록 매개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5년 개인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에서 발표한 천그림과 올해 뉴질랜드에서 작업한 일부 작업을 다시 재구성하여 이번 전시 때 출품했습니다. 길 위에서 관찰한 대상과 만난 사람들을 그린 그림을 들고 밖에서 설치하며 선보였던 작업입니다. 천에 그린 그림은 쉽게 접고 다닐수 있기에 보다 사람들과 가까이서 전시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고민했던 대중에 대한 생각을 반영한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결국 이 시대에 유효한 가치를 담은 그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고민하고 그런 노력이 녹아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 정문경_부유하는 의자_헌 옷, 의자_가변설치_2016

 

 

정문경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그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상징적 이미지들을 설치작업과 여러 방식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중이란?

예술이라는 특정적 상황에서 대중을 설명하자면 제가 만드는 주체라고 할 때 대중은 감상하는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술 작품이 저와 대중이 만나는 교집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방 프로젝트 워크샵에서 기억에 남은 것이 있다면?

예술을 통해 대중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만이 아닌 어떻게 하면 대중이 예술에 다가오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대중의 일원이라는 생각 하에 그 생각의 주체가 제가 되고 저를 기준으로 생각을 해보니 대중이라는 존재는 상당히 예민하고 굉장히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제가 대중이기에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자신의 위치는 어디인가에 대한 생각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색이 섞이면 섞일수록 검정색으로 변하듯이 작품에 사용된 검정색 옷들은 사람들의 관계망의 짙어짐을 상징합니다. 관계 속에서의 존재에 관한 기억의 편집의 과정으로 주변에서 모은 헌 옷들을 잘라 재봉하고 엮어서 수많은 옷들로 만들어진 그물로 형상화 하여 만들었습니다. 그 얽히고 설키고 확장된 관계 속에 걸려 부유하는 의자는 사람들의 관계를 은유하고 상징합니다.
 

기억에 남는 이번 전시에 대한 반응.

처음에 봤을 때는 불편했는데 돌아보면 생각나고 자꾸 생각난다고 하시던 관람객 분의 설문 답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워크샵에서 많이 나왔던 얘기인데 결국엔 스스로 객체가 되어 소극적인 자세로 작업이 어렵다, 이해를 못하겠다 라고 말하는 점에서 여전히 예술은 대중에게 어렵고 대중 스스로 감상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앞으로도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더욱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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