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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KT&G 상상마당 2014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 'Wake Up The Wall'

하나의 벽을 채워도 이토록 비슷한 게 없다. 참신한 디자인은 벽을 깨운다.

디자인 | 2014/12/11 | 글.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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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 > 전시 포스터와 모집 포스터

 

 

시상식이 많은 연말이다. KT&G 상상마당이 주최하는 <2014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은 한국의 디자이너에게 기꺼이 상을 주려고 만든 시상식이다. 디자인 챌린지는 2010년, ‘디자인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대범한 기획이었다.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자생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황과 유통 구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디자인 어워드를 기획한 운영자는 2010년 당시 “상품 판매의 창구를 상상마당이 맡고 있지만, 좀 더 포괄적인 형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화는 바람직했다. 상상마당 1층 디자인스퀘어는 디자인 어워드를 진행하고부터 참신해졌다. 생소한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건 야무진 상품이 서서히 늘었다. 디자인 챌린지가 어느새 4회를 맞았다.


디자인 챌린지는 도전자에게 해마다 다른 디자인 주제를 내걸었다. 제1회 주제는 ‘FLY(날다)’였다. 꿈이 날개 돋치길 바라며, 디자이너의 자유로운 발상을 장려했다. 매 회, 기존의 틀에서 주제만 조금씩 바꾸던 디자인 챌린지는 작년에 처음으로 협조자를 초빙했다. 애초에 계획한 것처럼 ‘조금 더 포괄적인 형태’의 지원을 시도한 것이다.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는 미국 브랜드 키커랜드(KIKKERLAND - http://www.kikkerlandshop.co.kr/)의 도움을 받아 ‘Back to the origin of Korea’라는 주제가 담긴 상품을 만들어 해외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디자인 챌린지의 귀한 손님은 ‘움브라(Umbra)’다.

 

 

▲움브라가 상상마당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에 보내온 영상
 

 

 

‘움브라(http://www.umbra.com/)’는 그래픽 디자이너 폴 로언(Paul Rowan)과 레스 만델바움(Les Mandelbaum)이 1979년에 설립한 디자인 소품 브랜드다. 움브라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 상 파울로에 사무실, 중국에 공장과 매장이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상상마당과 협업하듯이, 움브라는 좋은 디자이너를 찾기 위해 수시로 세계 곳곳을 탐방한다. 올해 7월 29일부터 8월 17일까지 상상마당 1층 디자인 스퀘어에서 움브라 제품을 전시했다.

 

 

 
▲ 7월 29일 ~ 8월 17일, 상상마당 디자인 스퀘어에서 열린 움브라 전시 모습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에 도전한 디자이너들은 워크숍에 참여했다. 그곳에 디렉터 ‘맷 카(Matt Carr)’를 비롯한 움브라의 현업 디자이너가 함께 있었다. 새 제품을 만들고, 국외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자 누구보다 올여름과 가을을 부지런히 지냈을 것이다. 응원을 받고 탄생한 10개의 디자인 시안이 ‘베스트 디자인’ 후보에 올랐다.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상상마당 홈페이지에서는 투표를 진행했다. 시안을 감상한 몇몇 사람들은 댓글로 개인적인 감상을 전했다. 투표와 동시에 11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상상마당 1층 디자인 스퀘어에서 작품이 처음 공개됐다. 디자이너는 출시도 안 된 물건으로, '맨얼굴'로 심사 받았다.


 

▲ < 2014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 > 베스트 디자인 투표에 달린 덧글 일부.
 (투표URL: http://www.sangsangmadang.com/ground/event/progressView.asp?seq=2569)

 

 

 

12월 5일, 상상마당 6층 세인트 콕스에서는 ‘2014 디자이너스 파티’가 진행됐다. 최종 전시에 참가한 열두 명의 디자이너, 이미 시장에서 발을 넓힌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가 초대돼 상을 받았다. 시상식에서는 한 해를 돌아본다. ‘2014 베스트 브랜드’로 상을 받은 디자인 브랜드의 각 대표는 앞에 나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실패했던 점, 고민했던 점을 차근차근 말했다. “수출만 앞세우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지 못하면, 4년 쯤 됐을 때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매출 기복을 상쇄하려면 국내 시장에 집중해야 합니다.” 어프리(Appree - http://www.appree.net/)의 남상우 대표가 앞으로 비슷한 길을 걸어갈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의 디자이너에게 전하는 구체적인 조언이었다.

 

'Wake up the wall' 올해 움브라가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에 제안한 디자인 주제다. 디자이너들은 올해 움브라와 손을 잡고 잠들어 있던 벽을 용감하게 깨웠다. 움브라는 라틴어로 ‘shade(그늘)’를 뜻한다. 최종 디자인은 움브라 본사 심사를 거쳐, 시행착오 끝에 2016년 움브라 브랜드 제품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그들이, 이후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에 도전할 디자이너에게 믿음직한 그늘이 되길 바란다.

 

 

 

◆ 2014 코리아 디자인 챌린지 최종 출품작 ◆

DOT by 정단비

소품을 보관하는 동시에 벽에도 걸 수 있는 주머니.

 

SPOTLIGHT SHELF by 정지웅

애장품, 책, 여러 가지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 빛이 반사돼 무대 위의 주인공을 바라보듯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가 있다.

 


HIDDEN MIRROR by 아나키브로(김소윤, 김종화)

작은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거울. 멀리서 안 보이던 것들이 거울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보인다.

 

BALLOON CLOCK by HEART STORMING (신채민, 이찬호)

풍선에서 영감을 얻은 벽시계. 표면에 형성된 12개의 주름이 시각을 나타낸다.


 

ART CLOCK by ZEROSUM DESIGN (신동진, 손희곤, 박현영)

초침, 분침, 시침이 시시각각 움직이면서 그림이 매 순간 새롭게 생성된다.


 

+1 MIRROR by 이창준

전신거울과 손거울이 한 세트. 손거울은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붙일 수 있다. 

 


 

BELL MULTI HOOK by 이창준

사람들이 옷을 갈아 입기 전에 주머니에 있던 물건을 꺼낸다는 습관에서 착안한 디자인.

 


 

CLOCK SHELF by 이창준

나무로 만든 선반 겸 서랍에 LED 시계와 달력을 결합했다.

 


 

PAPER HOOK by 윤난

말려 올라간 종이 조각이 벽에 붙어 있는 것 같은 조형으로, 각종 소품을 걸거나 얹을 수 있다.

 


 

TIME FLOW by 김종수

‘시간은 흐른다’는 의미를 담은 벽시계. 시계 바늘이 움직일 때 생기는 잔상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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