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상상마당이 주목하는 인물 인터뷰, 상상마당을 거친 사람들에 대한 포트레이트 그리고 아티스트 이야기를 담는 스티커

다 방법이 있다.

KT&G 상상마당 기획전시 ‘다방다방 프로젝트’

다방면의 전문가를 만나 얘기하고 여쭤보면, 다 방법이 있다.

시각예술 | 2014/09/11 | 글.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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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상은 1933년 종로 거리에 ‘제비다방’이라는 찻집을 차렸다. 이상의 동료 문인들은 제비다방에 모여 토론을 하거나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다 갔다. “이 집에는 화가, 신문기자 그리고 東京(도쿄) 大阪(오사카)으로 유학하고 도라와서 할 일 업서 洋茶(양차)나 마시며 소일하는 有閑靑年(유한청년)들이 만히 다닌다. 봄은 안 와도 언제나 봄긔분 잇서야 할 제비. 여러 喫茶店(끽다점) 중에 가장 이땅 情調(정조)를 잘 나타낸 「제비」란 일홈이 나의 마음을 몹시 끄은다.” 잡지 < 삼천리(三千里) >의 1934년도 기사 ‘끽다점평판기(喫茶店評判記)’에서 당시 제비다방을 표현한 말이다.


상상마당에도 여러 끽다점 중에 홍대 거리의 정조를 잘 나타내는 다방이 있다. 김다움, 김소철, 오석근, 윤지원 작가가 참여하는 ‘다방다방 프로젝트’다. 작가들은 상상마당으로 모여 홍대 주변의 사라지고 새롭게 생겨나는 일에 관심을 둔다. 함께 전시 회의를 하거나 식당 얘기, 기르는 개 얘기에서부터 미술계의 이런저런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말을 나눈다. 9월부터는 ‘다방 세미나’가 시작돼 다방 분위기가 무르익을 예정이다. 작가들은 ‘다방 세미나’를 통해 건축가 조한, 영화 음악 감독 모드 이성현 등 다방면(多方面)의 전문가를 만난다. ‘다방 세미나’의 첫 손님은 건축가 조한이다. 9월 3일 수요일, 세미나에 사전 신청한 관객과 작가 네 명은 건축가 조한의 설명을 들으며, 홍대 거리를 걸었다. 작가들은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특별한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세미나에 모인 관객과 함께 또 따로 오늘날의 문화예술을 나름대로 판단할 것이다. 쌓인 말들과 교류의 흔적은 10월31일, ‘다방다방 展’에서 공개된다. 김다움 작가는 ‘다방’을 가리켜 특정 목적, 기대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표현했다. “이런 만남의 특징은 사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기는 하는데, 부분적으로 사적인 모습을 공유한다고 생각해요. 쉽게 이야기하면 서로 재는 거죠. ‘다방다방’은 서로 헤아린 과정이 형성되는 곳이에요.”

 


▲조한 건축가와 함께 하는 홍대 탐방 세미나


‘다방다방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협력이 중요하다. 지난 7월, 네 명의 작가는 2주 동안 모여 ‘다방다방 프로젝트’의 계획표를 짰다. 합심하여 전시 주제, 세미나의 방향을 짚었다. 계획표는 ‘아주 잠깐 레지던시(Blinking Residency)’라는 전시로 3일간 선보였다. 작가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유할 만한 것을 찾길 기대한다. “저를 포함한 참여자들이 자기 의견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종종 번거롭고 싫증이 날 수도 있지만, 협의하고 타협하고 설득하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해 나아가길 원해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소철 작가의 말이다.

  

 

 

이번 ‘다방다방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은 상업화로 많은 것이 사라지고, 잊혀가는 시대에 지속할 만한 것을 찾으려 한다. 수확이 미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해졌다. 참신한 예술가를 소개하는 상상마당 시각예술 자유제안 전시가 소통을 추구하는 ‘다방다방 프로젝트’로 거듭났다. ‘다방다방 展’은 10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작가들이 다방으로 모인다. 더 깊은 얘기는 만나면 나눌 수 있다.

 

● 참여하는 작가


김다움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는 장치와 공간에 관심을 가져왔다. SNS, 채팅 어플리케이션, 뉴스에 참여 또는 개입하여 여러 작품 속에 소통의 과정을 담았다.
▶ 작품 < 상호간접(相互間接) > 보기(http://vimeo.com/71732072)

 

김소철
주로 소속과 헌신을 주제로 작업한다. 미술이 어떤 방법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개입할 수 있는지, 그것이 의미 있는지 고민한다.

▶ 홈페이지(http://www.socheol.net/)

 

윤지원
예술을 둘러싼 관계에 의심이 많다. 시각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재구성하는 편이다. 전시 기획, 영상, 설치,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룬다.
▶ 기획 전시 < 돌과 땅 > 자료 보기
(http://stoneandland.tumblr.com/post/30091135725/introduce)

 

오석근
주로 사진을 다룬다. 국가 권력에 저항하여 자율적으로 살아갈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 블로그 보기 (http://blog.naver.com/punchandj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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