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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소설

곽푸른하늘

싱어송라이터 곽푸른하늘이 2집 앨범 [어제의 소설]로 돌아왔다.

공연/음악 | 2016/12/19 | 글. 안수연 (KT&G 상상마당 전략기획팀 대리) | 사진. 김민주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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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2집 앨범 [어제의 소설]이 나왔어요. 1집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악기 편성이 좀 더 풍성해졌다는 점이 다르고요, 목소리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첫 번째 음반은 열아홉 살 때 만든 음악이라 다시 들어보니까 도저히 못 들어주겠는 거예요. 변성기도 있었고요. 그 외에 달라진 점은 딱히 없어요. 똑같이 제가 만들고 제가 불렀고요.

 

1집 이후 나왔던 EP [밤안개]를 제외하고 정규 앨범은 5년 만이에요. 앨범 나오고 어떤 기분이었어요?
처음 앨범 나왔을 때에는 아 큰일 났다, 싶었어요. 2집을 낸다는 건 1집보다 좀 더 (나를 잘) 보여주겠다는 면이 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첫 번째 음반은 (부족한 점도) 다 괜찮다고 넘어갔다면 2집을 내면서는 괜찮은 건 없다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음악을 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가짐이 들었어요. 그 순간은 그랬어요.

 

2집 앨범 제목 [어제의 소설]이라는 뜻이 궁금해요.
제가 한 가지 일을 계속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요.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잖아요. 머릿속에서는 소설처럼 다른 것들을 만들어보는 걸 보며, 아 내가 사실이 아니라 소설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집 앨범은 그동안 저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담았지만, 그래서 [어제의 소설]로 정하게 되었어요.

 

1집 앨범에 대해서도 일기장처럼 모은 앨범이라고 표현한 걸 들었어요. 2집도 경험한 걸 기반으로 했군요.
하지만 혼선을 주고 싶었어요. 너무 사실적이니까. 어제의 일기가 아니라 어제의 소설로요.

 

타이틀곡이 더블 타이틀곡으로 '읽히지 않는 책', '한 줄도 쓰지 않았어요'에요. 어떻게 고르게 되었어요?
그 두 곡이 제일 추천 수가 높았어요. '읽히지 않는 책'이 타이틀곡이지, 하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저만 '나는 니가 필요해'라는 곡을 계속 주장했었어요. (웃음) '한 줄도 쓰지 않았어요'는 녹음 끝나기 2주 전 새로 만들어서 들어갔었어요. 공교롭게도 '어제의 소설'이라는 제목이 고른 더블 타이틀 모두 책에 관련된 내용이잖아요. 뭔가 잘 맞았다, 하는 느낌이 들어요. 내 주장을 굽히길 잘했구나 싶어요.

 

곡 작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어떤 곡이었어요?
'한 줄도 쓰지 않았어요'요. 이번 앨범 곡들이 오래전에 썼던 곡들이에요. 음반 나오기 전에 '미리 감상회'를 준비하면서, 오 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기억이 도무지 안나는 거예요. 그래서 일기를 뒤져보다 보니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다 거기에 적혀있더라고요. 그걸 조합하다 보니까 곡을 새로 쓰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이라 생생한 것뿐, 다른 곡도 다 기억에 남긴 해요.

 

김민주 초원작가와의 협업도 눈에 띄어요. 어느 동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의, 비현실적인 느낌의 사진들이요. 어떤 과정을 통해 작업하게 되었나요?
사진작가님 추천을 지인들을 통해 받았고요. 그중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와 너무 잘 맞아서 요청을 하게 되었어요. 작업을 하면서 가졌던 주제는 '허구', '픽션'이었으니까요.

 

 

 

 

 

 

 

 

2집 앨범이 나오기 전에 '초원음악회 - 곽푸른하늘 미리감상회'가 열렸어요. 앨범 발매 후에는 초원작가가 찍은 사진 '전시회'도 진행을 했는데 어땠나요?
초원서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초원음악회 공연이 있고요. 이번 앨범 미리 감상회로 함께 진행하게 되었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다 들려드렸어요. 반 이상은 공연 때마다 했던 곡들이었지만 그때는 앨범 타이틀도 정해지지 않았었고 여러 가지로 미뤄진 상태였어요. 떨렸지만 좋았어요. 많은 분들은 아니었지만 앨범이 나오기 전에 제 음반을 궁금해해주시는 분들이랑 같이 작은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곡 설명이 아니라 앨범 전체의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전시회는 오프닝 공연을 했었고요. 작가님이 작업을 많이 해주셨는데 앨범에는 딱 한 가지 컷 밖에 고르지 못 해서 아쉬웠었어요. 아까운 사진들이 많아서 전시회를 열어보자고 해서 제비다방 뒤편에 '회의실'이라는 곳이 있는데, 정말 회의를 하는 공간이에요. (웃음) 그 공간을 빌려주셔서 열흘 동안 열었죠.

 

 

 

 

△ 곽푸른하늘x김민주초원 '어제의 소설 사진전' 포스터

 

 

 

 

사진 작업할 때 기억에 남았던 건 어떤 건가요.
올여름에 날씨가 좋았던 적이 없었어요. 미세먼지도 많고. 촬영 일은 여름 중에 쾌청했던 날이었어요. 더웠지만 옥상에 올라가서 작가님과 걸어 다니면서 촬영을 했어요. 날씨가 좋아져서 기분이 좋았어요.

 

음악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가사와 멜로디, 진행을 신경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가사는 우선 말이 되어야 하니까요. 저처럼 조용하고 가사와 멜로디밖에 없는, 간결한 음악은 가사 전달력이 얼만큼 되느냐, 너무 어렵진 않게. 최대한 저를 담는 거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감상자로서 음악을 들을 때 어떤 부분에 매료가 되는 편인 것 같나요?
기본은 목소리요.

 

좋아하는 뮤지션을 추천해준다면?
정말 많은데요. 요즘에는 에밀리 킹이요.

 

EP [밤안개]에서 damirat mix로 선보였던 곡은 어쿠스틱 스타일이 아닌 곡이었어요. 어쿠스틱 음악 외에도 다른 스타일 음악에도 관심이 있나요?
다른 스타일도 관심 있어요.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다른 걸 넣어도 저는 듣기에 좋으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기타 연주 외에는 한계가 있는데, 다른 게스트 분들이랑 같이 작업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시소 '징크스', 단편선과 선원들 '거인' 등 피처링 작업도 하는 걸 보았어요. 본인곡 작업할 때랑 어떻게 다른가요.
제 곡이 아닌 경우에는, 설명을 많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보컬리스트는 아니니까 설명을 좀 더 충분히 들었을 때 더 좋게 나오는 거 같아요.

 

보컬리스트가 아니라는 건 어떤 걸까요?
저는 제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사람이니까요. 다른 사람 곡을 잘 소화를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Mnet [슈퍼스타K7]에 출연했었죠, 어떤 마음이었나요?
그때는 정체기 상태였어요. 공연은 하지만 음악은 만들지 않았고 내가 음악을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기회가 우연하게 와서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출연하게 되었었어요. 덕분에 한번 봤었어, 하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생겼다는 것이 좀 달라진 것 같지만 저와는 잘 맞진 않았어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지나가버린 것 같아요. 거기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건 나는 내 곡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거요.

 

2집 [어제의 소설] 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1월 14일(토) 벨로주에서 열려요. 어떤 공연이 될까요?
앨범에 들어가는 곡 그대로 편성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다른 공연 때에는) 혼자서 연주하고 (노래) 했었는데 이번에는 첼로도 포함된 구성으로 될 것 같아요.

 

요즘 관심이 가는 게 있나요?
여행을 가고 싶어요. 스카이다이빙하는 거요.

 

원래 성격이 다이내믹한 편인가요?
아니요. 문신을 해볼까 싶기도 했는데, 스카이다이빙을 먼저 하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여행도 가고 싶고요. 요즘 유튜브 많이 보거든요. 대자연을 봐서 더 그런 거 같아요. 캐나다 영상을 봤는데, 캐나다는 엄청 넓잖아요. 산도 엄청 크고요.

 

음악적으로는 요즘 어떤 것에 관심이 있나요?
유튜브로 힙합을 듣게 되었어요. 70년대부터 처음 랩을 하는 그룹들을 찬찬히 올라가면서 듣고 있어요.

 

그전에는 어떤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여러 가지 다 들었는데, 클래식도 알앤비도 좋아하고 어쿠스틱도 좋아하지만, 랩은 즐겨듣진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그루브 타는 걸 잘 못 해서 힙합에서 그런 걸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아 그리고 하프 치는 '도로시 애쉬비(Dorothy Ashby)' 음반을 듣게 되었어요. 앨범 제목이 '힙 하프(Hip Harp)'이고 58년작이에요. 그땐 힙합이 없었잖아요. 재지한 음반인데, 그분 음반 다 좋아해요. 재즈 스탠다드도 하고 작곡도 하고요. 그러면서 힙합의 시초는 뭘까 하고 찾아보게 되었고요.

 

도로시 애쉬비는 어떤 면이 좋아요?
하프를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재즈랑 함께 있으니 더 좋고요. 앨범 제목도 힙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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