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상상마당이 주목하는 인물 인터뷰, 상상마당을 거친 사람들에 대한 포트레이트 그리고 아티스트 이야기를 담는 스티커

네온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영화 | 2016/08/17 | 글. 안수연(KT&G 상상마당 전략기획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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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 Neon

 

 

 

최근 가장 팬이 많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닐까 싶어요. 디뮤지엄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진행된 <ㅈ.gif> 전시회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작가로도 많이 언급되고 있고요. 작가님은 작가님 작품의 어떤 점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색감. 그리고 정서적인 부분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림은 온전히 저만을 위한 거라, 작업을 할 때 이런 부분을 사람들이 좋아하겠거니 생각하는 편이 아니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네요. 보통 방에 혼자 있을 때 늘어져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 부분이 많은 공감을 산 것 같습니다.

 


9월 1일부터 7일까지 상상마당에서 진행하는 <제10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셨어요. 홍유정 감독의 단편영화 <바람이 분다> 포스터를 작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간 SM 엔터테인먼트, PUMA, 이스트 쿤스트, 원모어백, 패션지 <보그 코리아> 등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많았는데, 평소 브랜드들과 작업할 때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시나요? 기억에 남는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에피소드나 작업 소감이 궁금합니다.
포스터 같은 경우 영화 전체를 함축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어려웠어요. 어떤 정서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해야 할지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콜라보레이션은) 그림 결을 해쳐야 할 경우, 예를 들면 캐릭터의 느낌을 바꾸어야 한다거나 원 그림의 정서와 톤을 바꾸어야 할 경우엔 절대 작업하지 않아요.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태도로 작업하려고 해요. 인상 깊었던 작업을 이야기하자면, 보그랑 작업할 때 좀 신기한 기분이었어요. 보는 분들은 물론 동의하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아티스트 20인 대표로 커버아트 오마주 작업을 한 경우이고, 기존의 작업보다 몽환적으로 그렸던 시간이 참 재미있었거든요. 보그 뭔가 되게 멋있잖아요. 빠밤+우아 이런 느낌의. 좋았어요. 20주년에 함께 한다는 게.

 

 

 

△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 홍유정 감독 단편영화 <바람이 분다> 포스터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 참여작)

 

 


 

 

 

 

 

 

△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 <보그 코리아> 20주년 ‘#VOGUERAM 프로젝트’, 2004년 8월호 커버를 재해석했다.

 

 

 


작가님의 핑크톤 색감과 네온 사인에서 느껴지는 그림을 보면 작가님의 작품인 걸 금방 인지할 수 있는데요.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셨고 어떻게 스타일을 잡아 나가셨는지요.
원 스케치가 너무 우울해서 블루톤을 잘 덮을 수 있는 색을 찾고 있었어요. 의외로 분홍색이 스케치의 우울함을 덮으면서도 은근히 잘 드러내더라고요. 평소에도 모호하게 말하는 편이라 색감적인 부분에서도 의외의 조합이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 너무 어렵지만요.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떻게 스타일을 잡아 나갔는지 방법론적으로 이야기하기는 불가능한 것 같아요. 다만 좋아하는 것을 많이 그리고 많이 익히려고 했던 것 같네요.

 

 

작가님이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때 시를 읽는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요. 그에 대한 이야기가 있거나, 또다른 아이디어 창고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시 같은 경우 문장은 단번에 읽히지 않고 애매하지만 전달하려는 정서가 굉장히 분명하잖아요. 그런 점이 좋아요. 또 공간에서 오는 영감도 많고요. 주로 빈 공간에 있을 때 그런데, 그림으로 채워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신모래 작가는 일러스트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분명히 느껴집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자 하는 작가나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사실 이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아요. 그리고 왜 이렇게 많은 빈도로 같은 질문이 쏟아지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림 너무 어려워요. 아직도요. 언제 쉬워질지 모르겠어요. 굉장히 뻔한 대답이지만,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그리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지금 유행하는 것을 좇다간 모든 게 망가지거든요. 저 같은 경우 고집이 세고 외곬이라 남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좋아하는 것을 밀고 나가는 성격입니다.

 

 

 

 

△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 Neon

 

 

  


가끔 작업이 잘 안풀릴 땐 어떻게 하시는지요?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나 환기법이 있다면 뭐가 있는지요.
되게 무식한 방법인데, 작업이 풀릴 때까지 그려요. 그간 에스키스 해놨던 것을 모두 다 그려보고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십 분 정도 쉬었다가 전부 다 다시 그려요. 악착같이 하는 것을 좋아해요. 또 위에 말한 것처럼 좋아하는 곳에 다녀오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서울랜드 동물원의 ‘남미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되게 오래되고 바랜 곳인데 암묵적인 강압이랑 어쩔 수 없는 순응이 이상하게 뒤섞여서 묘한 분위기를 풍기더라고요. 물론 동물들이 유리관에 갇혀 있는 걸 보는 건 불편해요. 동물원을 좋아하는데 동물이 갇히는 것을 반대하는 게 모순적이지만, 아무튼 그런 묘한 지점을 보는 게 좋더라고요.

 


앞으로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준비 중인 전시나 콜라보레이션 작업 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림재단과 아카이빙식의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엔 아마도 해외활동에 주력할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작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9월에 상상마당이 9주년을 맞이합니다. 상상마당 개관 9주년 축하 메시지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상상마당은 제가 20대 초반에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하며 별세계처럼 구경하던 곳인데 인터뷰를 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신기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공간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모래, no sequence just happ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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