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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칼럼

아카데미 커뮤니티 포커스 칼럼

난 여전해 업템포 -1

상상지기 2017.03.07 568

 

“음악 바꼈네 up tempo
 그래도 난 여전해 ‘UpTeMPO’”
(<씨스루>, 프라이머리)

 

녹색 검색창에 뛰어 들어 운동화 더미 안에서 그를 찾았고,
마포구에 위한 작업실로 그를 찾아 갔다.

 

 

▲ “NO LIFE WITHOUT TOY”

 


Q. 러닝 혼즈(RUNNINGS HORNS) 먼저 물어보실 거죠?

A. 역시 아트 토이 아티스트이자 인터뷰 베테랑.

 

Q. 업템포의 대표작 ‘러닝 혼즈(RUNNINGS HORNS)’가 포식자로부터 도망쳐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뿔 달린 초식동물을 형상화한 캐릭터라면서요. 쉴 틈 없이 달려야 하는 우리 삶의 표상인가요?

 

A. 그냥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쉴 새 없이 일해야 하고 쉬어선 안 되는 숙명. 처음엔 스토리가 조금 더 네거티브했어요. ’쉬면 죽어’ 이런 느낌. 지금은 각자 캐릭터가 조금씩 달라요. 러닝 혼즈에는 제 신념이 녹아 들어 있거든요. 젊을 땐 맨날 쫓기듯 살아야 도태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각자 삶의 속도와 의미에 맞게 살면 되지 않나 싶더라고요 ‘생긴 대로 살자’. 캐릭터가 인물이 아니라 동물인 건 디자인적인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였어요. 뿔을 지닌 동물이 좋겠다 싶더라고요. 러닝혼즈의 뿔은 메타포에요. 각자의 자아나 특징을 담고 있어요. 다리 한쪽이 없는 애는 항상 넘어지고 꼴찌를 해요. 이 아이의 뿔은 자라다가 멈춰 있죠.

 

▲ 러닝 혼즈의 SD Version, 베이비 혼즈.

 

 

Q. 뿔 달린 초식동물을 떠올리게 된 구체적 경험이라도?

 

A. 몇 가지 있죠. 사하라 사막 마라톤 다큐멘터리를 보고 첫 영감을 받았어요. 사막 위를 7박8일 동안 뛰는 경주인데 루트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별자리를 보면서 길을 찾고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횡단하죠. 길을 잃으면 실제 죽기도 하는 마라톤이에요. 참가자들은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라기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 자연에 대한 갈망, 삶의 의미 추구를 위한 목적에서 지원해요. 국적과 나이가 천차만별인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텐트에서 밤을 보내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마라톤을 이어가죠. 진짜 멋있었고 굉장히 감동받았어요.

그 이후 결정적 한 방이 있었어요. 나이키에서 만든 ‘용기(Courage)’ 광고 영상. 영상이 굉장히 추상적이에요. 운동 선수들의 우승의 순간뿐 아니라 빅뱅, 동물, 꽃, 자연도 나와요. 인간의 고통, 좌절, 환희 등이 모두 담겨 있다고 할까. 감탄에 젖어 감상하던 중에 사자가 질주하는 사냥 장면을 보고 영감이 왔죠. ‘이거다!’ 그렇게 러닝 혼즈가 만들어 탄생된 거예요. 특히 이 광고 영상은 엔딩이 끝내주죠.

 

▲나이키 ‘용기(Courage)’ 광고 영상. 베이징 올림픽 기념 제작, 2008

 

 

Q. 이제껏 러닝 혼즈만 만드신 건 아니죠?

 

A. 네. <디자인 피규어 제작 과정> 1기 수강생이었을 때 만들었던 건 따로 있죠. ‘프로블럼 칠드런’ 이라고. 네, 문제아 맞아요. 그래픽 디자인은 20개 정도 있고, 토이로는 대여섯 개 만들었죠. 이때부터 제가 만든 아트 토이에 'Hands in Factory(핸즈인팩토리)'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렇고 그냥 만들고 싶은 거 만들었어요. 프로브럼 칠드런에는 말썽 일으키는 문제아도 있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어린 애도 있고, 사람이 아닌 동물도 있어요. 쌩뚱 맞게 귀상어도 있죠. 동물 라인은 따로 있어요 ‘프로블럼 애니멀즈’.

 

프로블럼 칠드런, 어디 구경 좀 합시다.

 

보여달라고요? 지금 저한테 없어요.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에 전시돼 있는데 아, 지금 KT&G 상상마당 공사 중이구나.

 

Q. 본인이 소장한 피규어 중 특히 애착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것 하나 꼽는다면요?

 

따로 사 모은 피규어보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작업한 피규어가 좋아요. 내 껀데 다른 사람이 재해석해서 만들면 재미있어서 좋고, 좋아하는 작가의 특징이 담겨 있어서 좋고, 같이 만들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서 좋죠. 딱 하나를 고를 순 없어요. 다들 섭섭해할 거거든요. 대신 브랜드 콜라보 피규어 하나 고를게요. BMW랑 작업했던 러닝 혼즈요. 진행 일정이 빠듯했을 뿐더러 과정도 힘들었거든요. 눈에 조명이 들어오는 것이나 몸체에 기계를 표현하는 것과 같은 디테일, 색 표현이 난이도 높은 작업이었어요.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요? Absolutely 120%였죠.

  


▲러닝 혼즈 콜라보 . 눈에 조명이 들어온다.

 


Q. 왜 계속 디자인 피규어를 만드시는 건가요?

 

A.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위해 피규어를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에요.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나 재미있는 콘텐츠가 욕심이 나서, 또는 내 작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피규어를 만드는 거죠. 아마 대부분의 피규어 아티스트들이 그럴 걸요? 물론 수입도 중요하지만 이게 목적은 아니죠. 실제로 브랜드 콜라보 작품 중에 돈 안 받고 만든 것들 많아요. 그냥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것뿐이니까요. 
게다가 한국에서 아트 토이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자부심도 분명 있어요. 외국 매거진이나 아트 토이 시장에도 우리가 만든 피규어를 눈 여겨 보고 인지도도 꽤 높죠.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커요. 국내에서 활동하는 피규어 작가는 한 작가가 모든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요. 세분화가 안 되어 있는 환경 탓에 1인이 디자인, 모형, 도색, 생산까지 도맡죠. 그러다 보니 속도가 느리고 전문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이유로 약점 취급 받던 것이 지금은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대우 받게 됐어요. 아트 토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된 거죠. 게다가 디테일이 살아 있는 디자인 피규어는 우리(핸즈인팩토리) 말고는 아무도 못 만들어요.

 

왜죠?

 

우리는 아트 토이에 미쳤으니까.

 

 ▲ 업템포의 스케치. 피부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지품, 몰스킨 심슨 한정판


 

Q. 그럼 피규어 이야기 잠시 접고, 평소에 뭐하세요? 유튜브, 넷플릭스 즐겨 보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A. 음악 틀어놓고 향 피워 놓고 멍 때리는 거 좋아해요. 음악은 다 들어요. 최근에 재즈 많이 듣고요. 완전 클래식한 거 말고. 일본 시부야계 음악, 락, 그 중에서도 미스터 칠드런* 좋아했고, 힙합 많이 들었고 그때그때 달라요. 아, 요즘은 ‘티파니의 아침을 OST’
‘Moon River’가 원래 없어질 뻔 했던 곡인 거 아세요? 영화 제작자가 이 곡을 빼자고 했는데, 오드리 햅번이 무조건 넣어야 된다고 해서 넣었다는 일화가 있어요. 그래서 ‘Moon River’ 트랙이 되게 짧아요. 3분이 채 안 되죠. 사설은 각설하고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CF 엄청 봐요. 책 읽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시간 많으면 외국 서점에 틀어 박혀서 책만 읽고 싶네요. 출퇴근 개념은 없고요. 평소에 거의 작업실에 있는 것 같은데. 작업실 문 앞에 붙어 있는 문구 못 보셨어요? “NO LIFE WITHOUT TOY”! 찬우 형(CoolRain(쿨레인): 아트 토이 아티스트)의 모토인데 저도 동의하죠.
*미스터 칠드런 : 4인조 일본 록 밴드. ‘미스치루’라고도 불린다. 
 

 

(주위를 둘러 보며) 잠시 쉬는 의미에서 작업실 구경 좀 할게요.

 

▲ 업템포의 작업 공간의 벽면 서가에는 그의 취향이 묻어나는 그림책 도록이 가득 꽂혀 있다.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감독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의 아트 컬렉션(좌),

 그의 영화 <판타스틱 Mr.폭스>의 등장인물 일러스트(우)

 


 

▲<슬램덩크>, <베가본드>의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최후의 망가전’ 도록 이오우에노(いのうえの) 만월 편(좌),

<울트라Q>, <울트라맨>등 울트라 시리즈를 탄생시킨 창조주, 나리타 토오루의 도록(우)

 

 

Q. 끝으로 앞으로의 작업 계획 여쭤보고 돌아갈게요.

 

A. 러닝 혼즈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요. 러닝 혼즈가 지닌 슬로건이 ‘RUN AGAIN AND THE AGAIN’이거든요. 말 그대로 ‘다시 달리고 또 다시’. 이건 지금 제 삶의 자세이기도 해요. 사실 단순히 멋을 위해 러닝 혼즈를 만드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러닝 혼즈를 통해 이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힘들 때나 기쁠 때, 슬플 때도 다시 달리자’는.
일련의 작업으로 영화를 생각하고 있는 건데, 지금 시나리오 작가 섭외해서 원고 작업 중이에요. 시나리오가 아주 기가 막혀요.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 모두 우리가 천재였던 게 아닐까 심각하게 의심될 정도로요. 줄거리요? 인생을 마라톤 같은 달리기에 비유하는 이야기인데, 요약하자면 ‘Even if by I’m the last(내가 꼴찌라도 상관없어)’ 정도죠.

 

(웃고 있다)

 

‘어? 지금 웃으셨죠? 두고 봐요. 내가 언젠가 꼭 만들 거야’.

 

 

 


 

 

 

 

 

글. 기획자 강영선(kangys@ssmadang.co.kr)

사진. 강영선 촬영, 업템포(www.uptempo.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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